서울대생들 ‘유령장학금’ 성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딸 조모(28) 씨의 장학금 수령에 대해 “신청도 안 했는데 저절로 받았다”고 해명하자 서울대 학생들 사이에서 “듣도 보도 못한 일” 등 분노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일 서울대 학생들과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 등에는 조 후보자 딸의 환경대학원 ‘유령 장학금’ 의혹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서울대의 한 학생은 “장학금을 누가 신청도 안 했는데 준다는 건 듣도 보도 못한 일”이라며 “결국 ‘짬짜미’였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스누라이프에는 “교수들의 성명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해당 글 작성자는 “(조 후보자의) 거짓말들이 학계 전체를 폄하하고 모독하고 있다”며 “교수님들이 나서서 제발 국민에게 진실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전날 조 씨가 환경대학원에서 받은 장학금에 대해 “입학이 (2014년) 3월인데, 장학금을 처음 수령한 것은 2월”이라고 밝혔다. 조 씨는 2014년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다닐 때 서울대 총동창회로부터 두 학기 연속으로 총 804만 원을 장학금으로 받았다. 바른사회운동연합은 이날 “조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높은 사회적 지위나 돈의 힘으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면 이 땅의 젊은이들은 꿈과 희망을 잃고 좌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