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노쇼’로 공분을 샀던 이탈리아 프로축구 유벤투스의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이 폐렴 치료로 올 시즌 세리에A 개막전에 불참한다.

23일 오전(한국시간) 유벤투스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사리 감독이 오는 25일 파르마와의 원정경기, 9월 1일 나폴리와의 홈경기에서 벤치에 앉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르마전은 유벤투스의 세리에A 개막전이고, 나폴리전은 두 번째 경기다. 지난 6월 유벤투스로 부임한 사리 감독은 공식 데뷔전을 9월 15일 피오렌티나와의 원정경기까지 연기하게 됐다.

사리 감독의 결장 이유는 폐렴 때문이다. 사리 감독은 프리시즌 동안 팀을 제대로 조련했지만 시즌 개막을 앞두고 독감이 폐렴으로 악화, 지난주부터 ‘결근’하고 치료에 집중했다. 이탈리아 언론은 사리 감독의 흡연 행태를 폐렴의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리 감독은 하루에 60개비의 담배를 피우는 지독한 애연가로 알려졌다. 유벤투스는 “사리 감독의 증세가 많이 호전됐다”며 “사리 감독의 경기 불참은 지난 며칠 동안 그를 괴롭힌 폐렴을 완전히 떨쳐내기 위한 조치다”고 설명했다.

사리 감독은 지난달 26일 방한 당시 담배를 입에 문 채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사리 감독은 그러나 당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선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호날두를 투입하지 않은 데 이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호날두를 보고 싶다면 (이탈리아로 오는) 비행기 티켓을 사주겠다”고 말해 국내 팬들의 분노를 샀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