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설치 촉구’ 성명서
추진위 27일 청와대 앞 집회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 여부를 결정하게 될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사업 추진을 촉구하는 강원도 정치권과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환경보호를 이유로 사업 자체를 반대하는 환경단체 등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환경영향평가 결과에 따른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환경영향평가에서 ‘동의’ 또는 ‘조건부 동의’ 결정이 나오면 강원 양양군은 케이블카 사업의 후속 절차를 진행할 수 있으나 ‘부동의’ 결정이 나오면 사업 추진이 어려워진다.

23일 강원도의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 한금석 강원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여야 의원은 도의회 기자실에서 오색케이블카 설치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앞서 최문순 강원지사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표-시·도지사 간담회’에서 “오색케이블카 설치는 환경부의 내륙형 국립공원 최초 시범사업이자 강원도민의 오랜 숙원사업”이라며 “환경영향평가의 조속한 동의를 위해 지원을 해달라”고 이해찬 민주당 대표에게 건의했다. 그러면서 최 지사는 “설악산 관광객이 늘면서 등산로가 점점 넓어지고 돌과 나무뿌리가 드러나 산림이 파괴되고 있다”며 “환경보호를 위해 등산로를 폐쇄하고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이 맞는 방법이라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색케이블카 설치 찬성 측의 청와대 앞 집회도 예정돼 있다. 양양 지역 사회단체로 구성된 ‘친환경 설악산 오색케이블카추진위원회’는 오는 27일 오전 10시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사업의 조기 추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한국지체장애인협회, 대한노인회 회원 등 3000여 명이 동참할 것이라고 추진위는 설명했다.

한편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환경영향갈등조정협의회는 지난 16일 마지막 회의에서 환경부 소속 2명을 제외한 12명 가운데 4명만 사업에 대해 ‘조건부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환경부는 “환경영향갈등조정협의회는 사업 찬반 측의 의견수렴 및 갈등을 예방하고자 주요쟁점사항을 논의했으나, 찬반 견해차가 커서 협의 방향을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춘천=이성현 기자 sunn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