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탈당 기자회견 유성엽(오른쪽 다섯 번째)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소속 의원들과 함께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윤영일·최경환·김종회·천정배 의원, 유 원내대표, 장정숙·장병완·박지원·이용주 의원. 김선규 기자 ufokim@

- 평화당 의원 11명 탈당

탈당뒤 국회 비교섭단체 등록
원내 ‘제 4당’ 지위에 올라
대안정치 “제3지대 세력 결집”
‘비문’ 출신 인사 결합도 기대

제3지대 ‘주도권 다툼’ 불가피
마땅한 구심점 없는것도 한계

12일 민주평화당 의원 11명이 탈당하면서 예상됐던 대로 3분기 정당 보조금 지급 직전, 9월 정기국회 시작 및 추석 연휴(9월 12∼15일) 전 ‘정계개편 열차’가 일단 출발하게 됐다. 일단 비(非)더불어민주당 호남 세력의 새로운 정치 결사체 결성의 모양새다. 호남발(發) 지각 변동이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지, 영향력 있는 제3지대 신당을 낳는 나비효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평화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연대)’는 이날 소속 의원 10명이 탈당한 뒤 곧바로 국회 비교섭단체 등록 절차에 들어갔다. 잔류 평화당을 제치고 원내 제4당의 지위에 오르는 것이다. 대안정치연대 소속은 아니지만, 김경진 의원도 탈당하기로 하면서 평화당은 활동 의원 16명 중 5명만 남게 됐다. 일부 의원의 추가 탈당 가능성도 남아 있다.

대안정치연대는 유성엽 원내대표, 박지원·천정배 의원을 중심으로 ‘비 민주당·비 자유한국당’의 제3지대 세력을 결집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대안정치연대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민주당·한국당을 절대 찍지 않겠다는 유권자가 최소 30% 정도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들을 끌어안을 수 있는 정치 세력을 만드는 데 중심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안정치연대의 제1연대 대상은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바른미래당 당권파가 꼽힌다. 바른미래당 내 안철수계·유승민계를 제외한 세력과 합쳐 덩치를 키우고 참신한 외부 인사 영입을 병행해 세력을 더 확대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의 합류와 민주당 비문(비문재인) 진영 인사들의 결합도 기대하고 있다.

대안정치연대가 정기국회와 추석 연휴 전 제3지대 신당 카드를 띄우기는 했지만, 제3지대 세력을 결집할 만한 마땅한 구심점이 없기 때문에 한계가 분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여당 내에서도 제3지대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하나로 묶을 수 있을 만한 인물이 없다”고 말했다.

제3지대 세력들의 주도권 다툼도 앞으로 예상된다. 바른미래당 당권파는 대안정치연대를 흡수 대상 정도로 여기고 있다. 정치권 외곽에서 제3지대 신당을 모색하는 이들은 기존 정치권이 뒤로 빠진 형태를 생각하고 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