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미국 뉴욕 바디앤브레인센터에서 수련자들이 K-명상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한국뇌과학연구원 제공

이미지 크게보기 뉴질랜드 케리케리에 있는 한 폭포 앞에서 명상여행 참여자들이 K-명상을 체험하고 있다.

- 뇌과학연구원 보급 앞장

한국 고유 ‘선도수련법’ 과학화
뇌파진동 등 다양한 명상 개발
국제과학저널 통해 가치 입증

스페인·러·카타르까지 진출
엘살바도르서도 공교육에 도입
뇌교육 공로로 국가최고상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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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웰빙과 힐링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명상이 심신 건강과 교육, 업무향상, 자기계발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유튜브에는 명상 콘텐츠 영상이 수십만 개 올라와 있고, 국내외 대기업들이 임직원 교육 프로그램에 명상을 앞장서 도입하고 있다. 명상은 인도로부터 유래했다는 인식이 강했으나, 최근 한국 고유의 선도(仙道) 수련법을 과학화한 ‘K-명상’이 세계 각국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 미국, 일본을 필두로 캐나다, 뉴질랜드, 러시아, 카타르 등에 K-명상이 보급됐다. 유럽에서도 영국, 독일, 폴란드에 이어 최근 프랑스, 스페인에까지 진출했다. 미국 세도나, 뉴질랜드 케리케리, 스페인 테네리페 등에는 숙박을 하며 체험할 수 있는 리트리트(retreat) 명상센터가 세워졌다. 지난 7월엔 카타르에 설립된 명상기업 브레인에듀케이션에서 한국의 K-명상 전문가 직무연수 과정에 모니라 가르시아 디 로마스 레이틴(여·46) 씨를 파견하기도 했다.

K-명상은 한국뇌과학연구원이 연구·개발해 명상센터 단월드를 통해 보급하고 있는 뇌교육을 중심으로 한 것으로, 우리 전래의 홍익인간 정신을 기반으로 자기계발 명상법과 신경 가소성(Neuroplasticity) 원리를 접목한 것이다. 정신 수양으로 나와 타인의 가치를 깨달아 인성을 회복하고, 신체적으로 면역력과 자연 치유력을 키우며, 수련자의 잠재력을 깨워 창조성을 높이자는 목적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우며 실천할 수 있도록 브레인명상, BHP(Brain Healing Point)명상, 배꼽힐링, 뇌파진동, 접시돌리기, 발끝치기, 장생보법, 국학기공, 천신무예, 천문명상, 에너지명상 등 다양한 명상법을 갖췄다.

K-명상의 세계 보급을 주도해 온 한국뇌과학연구원은 지난 2007년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협의지위 기관에 지정됐다. 2010년 서울대학교병원과 공동으로 과학저널 ‘뉴로사이언스레터스(Neuroscience Letters)’에 한국식 명상인 ‘뇌파진동명상’의 효과 내용을 처음 게재한 이후 국제 신경과학 및 의학지에 잇달아 연구결과를 제시하며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K-명상은 교육 한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중미 엘살바도르는 뇌교육을 초중고교 공교육에 도입해 교사·학생 모두가 체험하고 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그 효과를 인정해 뇌과학연구원을 이끌고 있는 이승헌(사진) 글로벌사이버대 총장에게 국가 최고상을 표창한 바 있다.

뇌교육은 미국 공교육에도 도입됐다. 뉴욕시는 지난 10년 동안 초중고교 400여 곳에 뇌교육을 도입해 25만 명의 학생이 체험했다. 또한 뉴멕시코주 정부도 공교육에 뇌교육을 도입하는 법안을 승인하고, 10만 달러(약 1억2000만 원)를 지원하고 있다.

이 총장은 K-명상이 세계인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에 대해서 “물질문명이 극도로 발달된 세상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가치, 인성을 잃어버리고 이기심과 경쟁으로 성공만을 위해서 달려오다가 공허함을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스스로 위로하고 힐링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찾게 하는 명상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생활 그 자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K-명상을 체험한 사람들은 인성 회복을 통해 인간을 사랑하게 되고, 자연의 가치를 알게 되면서 지구환경을 보호하게 된다. 이것이 지구시민운동인데, 전 세계 17개국에서 수백만 명이 동참하고 있다. 1억 명 이상이 체험할 수 있도록 알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뇌과학연구원에 따르면, 이 총장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세도나 스토리’ 등을 비롯한 40여 권의 저술과 세계 각국 강연을 통해 K-명상을 전하고 있다. 최근엔 유튜브 ‘이승헌의 브레인명상’ 채널을 개설해 소통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 총장은 “K-명상은 건강, 교육, 스포츠, 예술 등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면서 4차 산업을 넘어 5차 산업을 이끌 한국의 자산”이라면서 “고령화 시대에 걸맞게 120세 체질을 만드는 명상법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온라인을 통해서 확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