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SK텔레콤 관계자들이 경기 분당사옥 5세대(G) 기지국에 ‘5GX 인빌딩 솔루션’을 적용한 후 최종 성능 검증을 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T ‘5GX 솔루션’ 개발
KT, 커버리지 확대 본격화
LGU+ ‘빔포밍 기술’ 적용

‘인빌딩 서비스’가 승자결정
품질 경쟁력 높이려 총력전

이동통신 3사의 5세대(G) 품질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하반기에는 실내 5G 이용환경을 구축하는 ‘인빌딩 서비스’를 두고 5G ‘2차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5G 상용화 시 실내 이동통신망 구축이 까다로우면서도 필수적인 만큼, 통신 3사는 앞다퉈 인빌딩 솔루션을 내놓고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는 등 ‘실내’를 잡기 위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7일 SK텔레콤은 실내 5G 속도를 2배 높이고 지하철·쇼핑몰 등 데이터 사용 밀집 지역의 트래픽을 효과적으로 분산할 수 있는 ‘5GX 인빌딩 솔루션’ 개발에 성공해 3분기 이후부터 상용망에 본격 적용된다고 밝혔다.

해당 솔루션에는 소형 실내 기지국인 ‘5G 스몰셀’에 데이터 송수신용 안테나를 각각 4개를 탑재할 수 있는 ‘4Tx-4Rx’ 다중입출력(MIMO) 지원 ‘엑티브(Active) 안테나’ 기술이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기존에 각각 2개의 송수신 안테나를 갖고 있는 ‘2Tx-2Rx’ MIMO 기술 대비 데이터 전송속도가 약 2배 빨라 실내에서도 기가(Gbps)급 속도를 즐길 수 있게 된다. 기지국이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 처리 용량은 4G LTE 대비 최대 16배 늘어나 지하철이나 쇼핑몰 등 인구 밀집 지역에서도 지연 없이 원활한 5G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KT는 현재까지 통신 3사가 공동으로 구축을 진행 중인 인빌딩 국·소는 119개 중 80%인 95개를 주관하는 등 인빌딩 커버리지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주요 공항과 KTX 역사, 대형 쇼핑센터 및 전시장 등이 초기 인빌딩 커버리지 확보 대상으로 연말까지 약 1000개 국·소에 5G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최근 5G 핵심기술 ‘빔포밍’과 ‘MU(Multi User)-MIMO’를 전국 5G 네트워크에 적용키로 했다. 빔포밍은 5G 전파 신호(빔)를 원하는 곳에 선택적으로 전달하는 기술로, 기존 제품 대비 2배 높은 출력의 5G 전파를 발사해 적은 기지국 수로 동일한 서비스 커버리지를 제공한다. 하나의 기지국에서 5G 신호를 동시에 여러 스마트폰에 전송하는 ‘MU(Multi User)-MIMO’는 기존 대비 최대 4배의 데이터 용량을 처리할 수 있다.

5G는 LTE 대비 높은 주파수 대역을 쓰고 있어 실내 통신망을 구축할 때 더욱 촘촘한 구조의 설계가 필요하다. 건물들 각각에 장비를 구축해야 해 실외에 비해 시간과 노력이 배로 든다. 때문에, 아웃도어 통신망이 어느정도 상향 평준화되는 하반기 시점부터는 인빌딩 통신 품질이 5G 경쟁의 승자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시대가 본격화하면 전체 트래픽의 80%는 실내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부터는 얼마나 많은 커버리지와 빠른 속도로 인빌딩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5G 품질 경쟁력이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