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6일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가운데 수험생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공부하기 위한 체력관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월 4일 서울 마포구 상암고 학생들이 수능 모의시험을 치르는 모습. 자료사진

■ 수능 D-100… 수험생 폭염 속 건강관리 요령

눈 만지기 전엔 꼭 손 씻어
세균 감염 사전에 차단해야

다회용 인공눈물 방부제 첨가
잦은 사용땐 각막염 유발 우려

집중력 흩트리는 비염 치명적
생리식염수로 코 세척 습관화

6일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막판 스퍼트를 위한 여름방학도 끝나가면서 어느새 성큼 다가온 수능에 대한 부담감으로 수험생 본인의 긴장이 극에 달하고, 가족들도 수험생 눈치를 보며 걷는 소리까지 조심하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이 시기에는 부족한 부분에 대한 공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수능 당일까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오답 체크보다 건강 체크가 먼저다.

◇안구건조증에 인공눈물은 일시적 효과, 각막염 등 주의도 필요 = 수험생의 일과는 수업과 공부의 연속이다. 잠깐 쉴 수 있는 식사·휴식시간에는 스마트폰을 확인하느라 여념이 없다. 이렇다 보니 수험생의 눈은 쉴 틈을 찾기 어려워 안구건조증에 걸리기 쉽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샘의 기능 저하로 눈물이 제대로 생성되지 못하는 질환이다. 주로 눈물 생성기관에 염증이 생기거나 눈물 구성 성분의 균형이 맞지 않아 발생한다. 눈이 시리고 뻑뻑하며 증상이 심해지면 이물감, 충혈과 함께 시야가 뿌예지고 겹쳐 보이게 된다.

안구건조증을 해결하기 위해 대부분 ‘인공눈물’을 사용한다. 이는 부족한 눈물을 보충해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해줄 뿐, 근본적인 해결방법은 아니다. 특히, 다회용 인공눈물의 경우 세균 번식을 막기 위해 방부제를 첨가하기도 하는데, 이는 각막염 등의 안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한 시간에 한 번씩 가벼운 눈 운동을 하거나 눈을 감은 채 휴식을 취하며, 눈을 만지기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 세균 감염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

◇집중력 흩트리는 비염, 수험생 본인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악영향 = 알레르기 비염은 한국인에게 매우 흔한 질환이다. 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콧물과 재채기, 코막힘 등으로 삶의 질이 현저히 저하된다. 특히, 수능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민진영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수험생들에게 알레르기 비염은 컨디션을 최상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관리돼야 할 질환”이라며 “발병원인인 집먼지 진드기, 애완동물의 털, 곰팡이류 등의 노출을 최소화하고, 꽃가루가 절정에 이르는 가을에는 외출 시 마스크 착용, 생리식염수를 활용한 코 세척 생활화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치료방법은 크게 회피요법과 약물·면역치료, 그리고 수술적 치료가 있다. 치료방법에 따라 특성 및 호전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이 우선돼야 한다.

◇잠이 보약, 상위권 학생일수록 수면의 질 좋아 = 잠이 보약이라는 말은 수험생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 조용원 계명대 동산병원 수면센터 교수가 지난 3월 발표한 ‘남녀 고등학생의 수면과 학업 성적 간의 관계’ 논문에 따르면 학업 성적이 우수한 학생일수록 수면의 질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 교수는 대구시 소재 일반계 고등학교 1∼2학년 학생 691명을 대상으로 수면 양상을 평가하고 교정 가능한 생활요인을 조사해 학업 성적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수면의 질이 좋은 학생들은 나쁜 학생들보다 학업 성적이 우수하고 아침형 생활의 비율이 높았으며, 불면증·주간 졸림·불안과 우울 척도 점수가 낮고 방과 후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적었다. 조 교수는 “결과적으로 수면의 양상이 청소년들의 학업 성적에 영향을 주는데 단순히 수면 시간뿐만 아니라 수면의 질과 일주기 리듬, 방과 후 스마트폰 등의 생활습관 또한 청소년들의 학업 성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인자”라고 밝혔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