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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방사포 유도기능 고도화
사거리 250㎞로 청주 사정권

SLBM잠수함·KN-23미사일 등
신형무기 3종세트 잇달아 개발
南 전역 언제든 기습 능력 강화

북한이 1일 동해 상에서 전날 시험 발사했다고 밝힌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는 300㎜ 방사포 개량형으로, 미국의 최신예 전투기 F-35A가 배치된 청주 공군기지까지 사정권에 둘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지난 7월 이스칸데르급 단거리 탄도미사일(KN-23)과 3000t 급 신형 잠수함에 이어 신형 방사포까지 ‘3대 신종무기’를 공개하면서 한반도 전역, 더 나아가 일부 주일미군 기지까지 언제 어디서든 기습 공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형 방사포, 미사일급으로 개량한 듯 = 북한이 첫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힌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는 관측된 사거리가 250㎞로, 준미사일급으로 평가된다. 다연장로켓인 300㎜ 방사포에 외부로부터의 유도 전자가 필요 없는 복수의 자이로(gyro)와 가속도계를 조합한 일종의 조종장치인 관성항법장치(INS)가 장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과정에서 미국 상업용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중국의 베이더우(北斗) 위성항법체계, 러시아 글로나스 등의 기술을 활용해 정밀도를 높였을 것으로 보인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사일 유도장치를 소형화·개량화해 방사포에 넣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도 “300㎜ 방사포에 유도기능을 고도화하고 사거리를 약간 늘린 대구경 방사포 개량형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사거리도 획기적으로 늘리면서 스텔스 전투기 F-35A 공군기지를 무차별 포격으로 초토화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사거리는 250㎞ 정도로 예상되는데, 이는 군사분계선(MDL) 후방인 북한의 사리원 인근에서 발사하면 F-35A가 배치된 청주 공군기지도 타격이 가능하다. 군 관계자는 “이 무기는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스텔스 전투기 F-35A 공군기지를 초토화할 수 있는 것으로 보여, F-35A 배치에 대한 맞불 성격이 짙다”고 분석했다.

◇남측 겨냥한 신형무기 3종 세트 완성 = 북한은 신형 방사포를 포함해 7월 한 달간 골프-Ⅱ급 신형 잠수함과 이스칸데르급 단거리 미사일(KN-23)까지 3종의 신형 무기를 선보였다. 먼저 북한이 7월 23일 공개한 신형 잠수함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최대 3발까지 탑재 가능한 ‘중(重) 잠수함 시대’를 열면서 남북 군사력 균형을 깨뜨리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이중선체’가 있는 점 등에 비춰 러시아에서 도입한 골프급(2800t) 잠수함을 개조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김정은 시찰에 비춰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 진수식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처음 선보인 뒤 7월 25일 또다시 발사된 KN-23 미사일도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무력화할 수 있는 풀업(pull-up, 상승·하강) 기동 등을 할 수 있는 북한 비장의 무기다. 고체연료를 사용, 기습능력도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