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전문가들 “북극성-3형 미사일
기존 1·2형보다 길이 3m늘어”
내달 한미훈련 실시때 쏠 수도

북한이 23일 3000t급 이상으로 추정되는 신형 잠수함을 전격 공개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북한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3형’을 발사하는 등 추가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북 간 실무협상이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오는 8월 한·미 연합훈련이 실시될 경우 도발 카드를 꺼낼 것이란 예상이다.

24일 외교 안보 전문가에 따르면 북한은 미국과 실무회담을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한 데 이어 신형 SLBM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북극성-3형의 길이는 12m로, 기존 1·2형에 비해 3m 이상 길어졌고 사거리도 늘어났다”며 “새로운 잠수함을 공개한 이후 수순으로 신형 미사일 발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SLBM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 위반에 해당한다. 하지만 지난 5월 북한은 동·서해에서 2차례에 걸쳐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감행한 바 있다. 당시 미국이 문제 삼지 않으면서 북한은 추가 제재와 비난을 피할 수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과 비핵화 협상이 열려 있는 상황에서 단거리 미사일에 대해서는 제재를 하지 않았다. 북한이 이런 전례에 따라 신형 미사일을 고각 발사해 자국 영해 내로 떨어뜨려 제재를 피하는 낮은 수준의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SLBM 발사 시기를 신중하게 조율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5월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 삼지 않는 나쁜 선례를 만들었다”며 “북한이 계속해서 한·미 연합훈련을 거론하는 만큼, 실제 훈련이 진행될 경우 도발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신형 잠수함 개발과 함께 SLBM 전력 또한 꾸준히 증강해왔다. 북극성-3형은 2017년 8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 시찰을 보도한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처음 개념도가 공개됐다.

북한은 이후 미사일 개발에 전력했고 이를 탑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 건조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