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보복 해결 초당적 노력 위해
1년 4개월만에 현안 놓고 대화

文,윤석열임명안 재가 미룰수도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오는 18일 오후 4∼6시에 청와대에서 회동하기로 16일 합의했다.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취임 이후에는 처음이다.

윤호중 민주당·박맹우 한국당·임재훈 바른미래당·김광수 민주평화당·권태홍 정의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회동을 열고 문 대통령과 5당 대표 회동 일시에 합의했다. 윤 사무총장은 회동 후 브리핑에서 “사상 초유의 한·일 간 무역갈등이 벌어지고 있고, 이것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이 사안을 최단 시일 내에 해결해 나가기 위해 초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윤 사무총장은 “이번 회동에서는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와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로부터 보고를 받고, 여야의 초당적 협력 방안과 국정 현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회동에는 이 대표와 황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정동영 평화당·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각 당 대표비서실장, 대변인이 배석할 예정이다.

합의된 의제는 한·일 무역갈등이지만 다른 의제에 대해서도 별도로 제한을 두지 않기로 해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에 국정 현안 전반에 대한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황 대표의 1 대 1 회동에 대해서는 “논의된 바 없다”고 각 당 사무총장들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3월 5당 대표 회동 이후 그해 4월 홍준표 당시 한국당 대표와 1 대 1로 만난 적이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당초 이날로 예상됐던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 재가를 미룰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국회에 윤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 경과보고서를 15일까지 송부해 달라고 재요청했으나, 여야 대치로 보고서 채택이 불발되면서 이날부터 임명안을 재가할 수 있게 됐다. 청와대는 여야 5당 대표 회동이 예정된 상황을 고려해 임명안 재가를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이 임명안을 재가하면 윤 후보자의 임기는 문무일 현 검찰총장의 임기가 끝난 직후인 오는 25일 0시부터 시작된다.

손우성·유민환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