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황교안(오른쪽 두 번째) 자유한국당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한 초당적 대응을 위한 청와대 회동을 제안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나경원 원내대표, 황 대표, 조경태 최고위원, 박맹우 사무총장, 이헌승 당대표비서실장. 김선규 기자 ufokim@

황교안, 文대통령과 회담 제안
이해찬 “1+5 회담 수용 환영”
바른미래·평화당도 ‘긍정적’

정승일 차관 “日과 회의에서
국장급회의 열자고 제안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5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어떤 형태의 회담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정치권이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해 초당적 대응에 나설지 주목된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를 살리고, 국가를 지키고, 국민을 돕기 위한 모든 방식의 회담에 다 동의한다”며 문 대통령과의 어떤 형식의 회담도 수용할 뜻을 밝혔다.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즉각 “이른 시일 내 형식에 구애 없는 대화의 장이 열리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여야가 힘을 합쳐서 해결책을 강구해야 하는 만큼 늦었지만 (5자 회담을 수용한 것은) 황 대표가 잘한 것”이라고 했다. 이날 민주평화당도 논평에서 “황 대표의 5당 대표 회동 제안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청와대는 5당 대표 회동 후 문 대통령과 황 대표와의 1 대 1 만남을, 황 대표는 3당 대표 회동 후 1 대 1 만남을 주장하는 등 입장 차를 보여왔다.

황 대표는 이날 △정부 차원의 대일 특사 파견 △미국 측 협조 요청과 대미 특사 파견 △국회 차원의 방미 대표단 추진 △외교라인 즉각 교체 △장·단기 해법 마련을 위한 협력 대응 시스템 구축 등도 함께 제안했다. 황 대표는 특히 초당적인 협력 대응 시스템 구축을 위해 ‘민·관·정 협력 위원회’ 구성을 제안했으며, 이와 관련해 당내에도 ‘일본 수출 규제 대책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당 소속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이날 ‘바세나르 체제(1996년 출범한 다자 간 전략물자 수출통제체제)’ 캐서린 코이카 의장과 필립 그리피스 사무총장에게 서신을 보내 “일본 정부가 한·일 간 과거사인 강제 징용 문제에서 비롯된 정치적 이유로 한국에 대한 보복적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하면서 바세나르 협약 규정을 악용한 것은 바세나르 체제의 평판과 대외적 신뢰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일본경제보복대책특별위원회는 이날 분과장 회의를 열고 이번 주중 일본의 경제 보복 사태에 대한 평가와 대응책을 논의하는 공개 토론회와 외신기자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한편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지난주 열린 한·일 과장급 회의에서 ‘국장급 회의를 하자’고 일본 측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장병철·손고운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