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경남 진주시 명석면에 위치한 진주목공예전수관 전경. 진주시청 제공

목공예 배우기 좋은 진주

지자체 운영 전수관 등 ‘인기’
“1년간 배우면 전통가구 제작”

목공예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5호 소목장 이수자인 김병수 명장이 운영하는 경남 진주시 명석면 ‘한송공방’처럼 전문가가 직접 운영하는 공방이나, 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전수관 등에서 배울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진주는 전통 목공예를 배우기 좋은 곳이다.

김 명장은 지난 10일 “수강생을 받기 시작한 2007년부터 현재까지 한송공방을 거쳐 간 인원이 300여 명”이라며 “취미로 가구 제작을 배우기 위해 오는 사람이 있지만, 여기서 배워 부산·김해 등에서 공방을 운영하는 제자도 여러 명 있다”고 말했다. 김 명장은 1992년 국가무형문화재 제55호 소목장 이수자로, 2004년 공예분야 가구제작 명장으로 선정됐다. 그는 초등학교 졸업 후 50년간 가구 제작에만 전념해 왔으며 기계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수작업을 고집하며 전통가구를 만들고 있다. 김 명장은 “우리 공방에서 기초단계부터 고급 심화 과정인 6단계까지 배우는 데는 100일 정도가 걸린다”며 “일주일에 2번 공방에 오면 1년 안에 정교하게 짜 맞춘 전통가구를 스스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명석면에는 진주시가 건립한 ‘진주목공예 전수관’도 있어 은퇴자나 목공예를 배우고 싶은 40~60대 등 시민들에게 다양한 수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개관한 이 전수관은 3개의 작업실과 인공건조실, 체험실, 전시실, 기계공구실 등을 갖추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은 생활목공예, 생활가구, 서각 짜맞춤 가구 등을 배울 수 있는 전문가반, 기초반, 취미반, 일일체험 등이다. 특히 다양한 목공예 공구를 갖추고 있어 아파트에 거주해 작업실이나 공방을 마련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때문에 이런 공동 사용 공방이 없는 다른 지역 주민들은 부러워하고 있다. 창원에 거주하는 한송공방 수강생 안병근(62) 씨는 “창원에는 목공구를 공용으로 사용하고 목공예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이 없어 매주 한송공방으로 와 기술을 연마하고 있다”며 “베이비 붐 세대 퇴직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만큼 아파트에 사는 은퇴자들의 욕구 해소를 위해 전국 지자체들이 진주목공예전수관 같은 공용 공구 사용 공간과 목공예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만들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진주=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