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2월 미국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CEO로 선임된 이후 처음 방한한 리처드 폰테인 CEO가 지난 24일 문화일보와의 파워 인터뷰가 진행된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남산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매케인 前 상원의원과 인연

리처드 폰테인 신미국안보센터(CNAS) CEO는 지난해 8월 별세한 존 매케인 전 미 상원의원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2008년 미국 대선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던 매케인 전 의원은 ‘진정한 보수주의자’로 불릴 정도로 미국인들의 존경을 받은 인사. 폰테인 CEO는 이런 매케인 전 의원으로부터 정치를 배웠다. 2008년 대선 캠프에서도 외교정책 보좌관으로 활동했다.

―정파적 이해에 함몰되지 않고 미국적 가치를 추구해서 ‘매버릭(maverick)’이란 별명을 가진 매케인 전 의원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

“2004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매케인 상원의원 사무실에서 외교정책 보좌관으로 일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바로 이 요청을 수락했는데, 몇 년 뒤에 매케인 의원이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그때는 상상도 못 했다. 하지만 매케인 의원은 대선 출마 결정을 내렸고, 자연스럽게 나 역시 공화당 대선후보 캠프로 옮겨가게 됐다.”

―매케인 전 의원 장례식에도 참석했을 것 같다. 매케인 전 의원의 외교정책 원칙이 뭐였나.

“당연히 장례식에 참석했고, 나는 정말 그를 존경했다. 매케인 의원은 미국의 사상(the idea of America)을 신봉했으며, 단순히 미국의 이해뿐 아니라 인권·민주주의 같은 가치 등 긍정적 목적을 위해 미국의 힘과 리더십을 사용하는 것을 평생 지지했었다.”

―매케인 전 의원은 생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반기를 공공연하게 들었다.

“매케인 전 의원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 트럼프 대통령과 차이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표적인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에 대한 접근법이다. 또 미국 외교정책의 핵심 요소로서 인권·민주주의 증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전반적인 관심 부족도 차이점이다.”

―미국 대선 결과에 후보의 외교정책은 얼마나 영향력이 있나.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재선될 수 있을까.

“대개 주요 변수는 아니지만, 다른 이슈들에 비하면 국가안보에는 확실히 좀 더 초점이 모일 수밖에 없다. 2004년 대통령 선거가 그랬다. 9·11테러가 발생한 지 3년이 지난 그 당시 이라크 전쟁이 매우 집중적으로 벌어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2008년 대선 역시 국가안보 문제에 상당히 포커스가 맞춰진 상태에서 캠페인이 시작됐다. 하지만 같은 해 9월 전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포커스는 경제적 이슈로 넘어갔다. 2020년 대선과 관련해 지금 예측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좀 지켜보자.”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