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 압도적 찬성으로 결의”
우편·택배업무 차질 불가피

집배원 인력 증원 등을 요구해온 한국노총 산하 전국우정노동조합이 1958년 출범 이후 61년 만에 오는 7월 첫 총파업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우편, 등기, 택배 업무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정노조는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우체국 지부에서 총 조합원의 94.38%인 2만7184명이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 결과 92.87%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내달 9일 총파업을 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우정노조는 “지난 11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하고 현재 중노위 조정과 집중 교섭을 병행하고 있으나 사측인 우정사업본부는 여전히 예산 부족을 탓하며 우리의 정당한 요구 수용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정노조는 집배원 인력충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집배원들의 연간 총근로시간은 2745시간으로 지난해 국내 1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의 1967시간보다 778시간이나 많았다. 우정노조 관계자는 “지난달 충남 공주에서 30대 청년 집배원이 돌연사하는 등 과로와 교통사고 등으로 2008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199명이 사망했다”면서 “문제가 누적되자 지난해 노사정이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추진단을 구성하고 올해 1분기 1000명 증원, 토요일 배달 폐지 등에 합의했지만, 사측은 우편 분야에서 올해 1960억 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이행을 미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정노조는 26일 종료되는 쟁의조정에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다음 달 6일 출정식을 거쳐 9일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노사 양측이 집배 업무의 경우 약 25%만 파업에 참여하도록 노사협약에 규정했다”면서도 “분류·접수 업무 등 담당자는 70% 내외로 파업에 참여할 수 있어서 우체국 택배나 우편배달이 전과 달리 지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