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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삼 산업연구원 부원장

“미국처럼 ‘파괴적 혁신’을 위한 투자를 하지 않으면 우리나라 산업 경쟁력을 키워나갈 원천기술 확보와 고부가가치 실현은 결코 요원할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 분야를 30년 가량 연구해온 조영삼(사진) 산업연구원(KIET) 부원장은 20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위기상황으로 진단을 받는 산업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이러한 ‘처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 부원장은 “미국은 철저하게 과학을 토대로 파괴적 혁신을 통해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과학 기반보단 끊임없는 경험을 통한 ‘누적 혁신’으로 산업과 제조업을 지탱해왔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은 지금 그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가 미국처럼 파괴적 혁신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조 부원장은 “우리나라 연구·개발(R&D) 거버넌스는 파괴적 혁신을 할 수 없는 구조”라며 “정부에서 혁신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해주면서 그 조건으로 ‘실패해서는 안 된다’고 전제조건을 붙이는데 어떻게 가능하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정부가 혁신 영역에서만큼은 혁신을 촉진하는 환경을 적극적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지론을 설파했다. “미국과 일본, 독일은 투자 회임 기간이 긴 소재 분야에 먼저 진입해 100년을 넘게 이익을 누리고 있습니다. 우리도 소재 부문을 버려둘 수 없다고 판단한다면 100년이란 선점자의 시간을 정부가 단축해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조 부원장은 경제 상황을 무리하게 긍정적으로 보는 것도 문제지만, 무조건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보는 것만은 경계했다. 현재 경제 상황이 단순히 어느 한 지점을 놓고 논할 정도로 경제 구조가 그리 단순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세계적으로 제조업 강국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글로벌가치사슬(Global Value Chain) 관점에서 상황을 진단하고 분석해야 문제의 답을 찾을 수 있다”고 권고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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