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기업들 웃고 있지만… 이재갑(앞줄 오른쪽 네 번째) 고용노동부 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로얄호텔에서 17개 주요 대기업 사회공헌(CSR) 책임자들과 함께 ‘포용적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고용부, 대기업과 공동선언문
재계 “경영 힘겨운데 고용부담
규제완화·투자환경 개선 우선”

정부가 삼성을 비롯한 주요 대기업 집단이 참석한 가운데 장애인, 고령자 등 취업 취약계층을 위해 민관합동으로 ‘포용적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정부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서 일각에서는 포용적 일자리 창출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국내외 경제 환경이 어두운 상황에서 또 다른 형태의 관 주도 고용압박이라는 하소연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1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로얄호텔에서 17개 주요 대기업 사회공헌(CSR) 책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포용적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간담회에는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포스코, 한화, GS, 농협, 한국조선해양, KT, CJ, 두산, 효성, 한국투자금융, 하림, OCI, IBK기업은행 등이 참석했다.

이날 정부와 대기업은 선언문에서 △장애인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확대 및 장애인·비장애인이 함께 일하는 문화 정착 △나이 차별 없는 능력 중심 관행 조성 △출산·육아로 인한 여성의 경력 단절을 예방할 수 있는 근무 여건 조성 등에 힘쓰기로 했다. 또 사회적 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사회적기업 제품과 서비스 활용 등 가치 소비 확산을 실천하고 새로운 사회적기업 발굴과 성장 지원, 인재 양성 등 협업 모델 확산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 장관은 “취약계층에 일자리는 소중하고 중요하므로 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주기를 부탁한다”며 “참여 기업들의 모범 사례가 우리나라 기업과 사회에 확산할 수 있도록 정부도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재계는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기업들의 지원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외 경제와 경기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해당 기업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기업의 본질적인 역할인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규제를 완화하며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펴 가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