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플로리다 출정식 앞두고
일부 탄핵여론에도 공세이어가
공화 지지자에 승리 장담 포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8일 플로리다 주 올랜도 암웨이 센터에서 갖는 재선 도전 공식 선언을 앞두고 트위터를 통해 연일 여론몰이에 집중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트위터에 민주당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의 2020년 민주당 대선 패배 가능성 언급을 거론하면서 “동의한다. 그것이 그들(민주당)이 법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탄핵 카드를 사용하려고 하는 단 하나의 이유다”고 밝혔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이날 ABC 방송 디스 위크에 출연해 “미국 노동자들의 삶을 진정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싸울 대선 후보를 갖지 못한다면 도널드 트럼프에게 대통령직을 잃는, 정말 큰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일부 탄핵여론에도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승리를 장담하려는 포석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송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27%가 ‘탄핵 절차에 들어가기에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답했다. 한 달 전에 비해 1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도 트위터에 “망해가는 뉴욕타임스 또는 아마존 (로비스트) 워싱턴포스트! 그들은 모두 우리나라에 불명예스럽고 국민의 적”이라며 “좋은 뉴스는, 미국이 다시 위대해지고 내가 이 아름다운 백악관을 떠나게 되는 6년 이후에는 이들 두 끔찍한 신문이 망하고 영원히 사라질 것이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을 공격하면서 재선 임기 4년을 더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역공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4000만 달러를 웃도는 ‘군자금’을 깔고 앉아 있고, 2020년 선거 승리에 필수적 지역에 퍼져 있는 ‘현장 부대’를 확보하고 있으며, 몇 달씩 혹독하게 훈련받은 풍부한 자원봉사자 네트워크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여론몰이에도 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다.

16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지난 9∼12일 미국 성인 1001명을 상대로 실시한 2020년 대선 여론 조사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49%의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39%)을 10%포인트 앞섰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49%로 트럼프 대통령(40%)을 9%포인트 앞섰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