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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종려상 수상 효과 ‘톡톡’
블랙코미디·스릴러 재미 섞여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생충’(감독 봉준호·사진)이 주말 박스오피스를 휩쓸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5월 30일 개봉한 이 영화는 5월 31일∼6월 2일 사흘간 278만8973명의 관객을 추가하며 누적 관객 수 336만6930명을 기록했다. 개봉 첫날 56만8095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을 시작한 이 영화는 둘째 날 66만7792명이 봤고, 1일에는 112만6551명으로 관객 수를 늘렸다. 또 2일에는 99만4630명의 관객을 모으며 300만 명을 돌파했다. 스크린 수도 개봉 첫날 1783개에서 2일 1947개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 영화의 빠른 흥행은 한국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효과와 함께 사회 양극화를 녹인 재미있는 이야기에 대한 호평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반지하에 사는 가난한 가족이 부잣집과 얽히며 일어나는 일을 블랙코미디와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로 풀어낸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또 영화 제목을 비롯해 ‘수석’ ‘인디언’ ‘모스부호’ ‘냄새’ ‘선’ 등 ‘봉테일’(봉준호+디테일)로 불리는 봉준호 감독이 장면과 대사에 심어놓은 상징과 은유를 찾기 위해 ‘N차 관람’(다회차 관람)이 이어지고 있다.

포털사이트에는 “코메디, 스릴러, 부조리 그리고 취향 자본주의의 절정” “등장 인물, 대사, 소품, 배경 하나하나에 메시지가 담겨있는 영화. 다시 보고 싶다” “끝난 후에도 곱씹어보며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 등 영화에 대한 다양한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