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19일 열린 칸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밤 행사에서 최종문 주프랑스 한국대사가 건배를 제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 대사, 오석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한지원 씨, 연제광 감독, 정다희 감독.

오석근 영화진흥위원장, 칸영화제 ‘한국의 밤’서 밝혀

감독 연제광 · 배우 한지원
죈 부위원장 등 100명 참석

봉준호감독 해외 인터뷰 쇄도
“한국 영화가 황금종려상 등
품에 안는것은 시간문제” 자신

“아시아 10개국과 함께 정부 차원의 영화 교류·지원 국제기구를 만들겠습니다.”

오석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은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밤’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영화를 세계에 알리고, 한국 영화인들이 전 세계 영화인들과 서로 교류하며 영화작업에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아시아 영화산업의 동반 성장을 함께 만들어갈 국제기구의 실체를 내년 칸영화제에서 볼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크리스티앙 죈 칸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을 비롯한 해외 영화인들과 최종문 주프랑스 한국대사,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경쟁부문에 진출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은 18일 칸에 도착했지만 이날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봉 감독은 칸 도착과 함께 해외 매체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으며 칸영화제 소식지를 발행하는 매체들이 집중적으로 봉 감독 기사를 실었다. 봉 감독은 할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영화가 한 번도 칸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해 “심사위원을 해 본 경험으로 볼 때, 수상작 선정 과정이 상당히 복잡하고 예측할 수 없다”면서도 “한국영화가 황금종려상이나 오스카상을 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생충’은 21일 칸영화제 대표 상영관인 뤼미에르극장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되며, 그 뒤 매체별 평점이 나오고 25일 폐막식에서 수상 여부가 결정된다.

올해 칸영화제에 초청된 한국영화는 봉 감독의 ‘기생충’을 포함해 총 4편이다. 이원택 감독의 ‘악인전’은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서 상영된다. 또 연제광 감독의 단편 영화 ‘령희’가 학생 경쟁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에 올랐고, 정다희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움직임의 사전’은 감독주간에 초청됐다. 이날 연 감독과 ‘령희’ 주연배우 한지원, 정 감독 등이 무대에 올라 참가자들의 축하 박수를 받았다. 송강호, 이선균 등 ‘기생충’ 주연 배우들은 19일 밤늦게 칸에 들어와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마동석 등 ‘악인전’ 팀은 21일 칸에 온다. ‘악인전’은 22일 해외 영화인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칸=글·사진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