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굴기(굴起)에 적극 나서고 있는 중국이 러시아와 17억 달러(약 2조 원)를 들여 제3세대 원자로 2기를 건설하기로 했다. 양국이 원자력 협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5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과 러시아 원자력 회사들이 최근 중국 랴오닝(遼寧)성 후루다오(葫蘆島)시 쉬다푸(徐大堡) 원자력 발전소에 각각 2021년 10월과 2022년 8월에 착공하는 2기의 원자로 건설 계약을 맺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핵공업집단(CNNC)과 러시아 국영 로자톰 엔지니어링 디비전이 공동 건설하는 원자로 2기는 러시아가 디자인한 화력 3212㎿ VVER-1200과 V491 원자로 장치가 적용되며, 건설 후 60년간 운영될 예정이라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중국 에너지 관련 회사 CIO인 한샤오핑은 신문에 “이번 원자로 공동 건설은 양국 간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촉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중국은 새로운 원자력 발전 경험을 얻고 러시아는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원자력 협력이 건설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원자로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크게 향상시킨 3세대 원자력 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선진적인 VVER-1200 장치를 적용함으로써 중국이 전 세계 3세대 원자력 발전의 시험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중국은 2017년 11월 기준 모두 37기의 원자력 발전소를 가동해 전 세계 3위의 원전 보유국으로 등극했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