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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업소 담당 全직원 대상
술집·클럽 등 유착여부 조사
일각 위법행위 적발 회의적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유착은 경찰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며 비리 척결을 전격 지시한 가운데 고급 유흥업소 밀집지역을 관할하고 있는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관련 업무 전직원들을 대상으로 부정부패 전수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검경 수사권 조정 논란 국면에서 경찰의 이 같은 ‘셀프 감찰’이 형식적인 생색내기에 그칠 것이라는 회의론도 흐르고 있어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이번 강남경찰서 특별감찰 대상에는 경정·경감 등 과장·팀장급뿐 아니라 경장·순경 등 하위직 팀원들의 외부 접촉 식사 내역 전수조사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경찰서 관내에는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된 클럽 버닝썬과 아레나가 위치해 있다. 특히 경찰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상 허용된 1인당 3만 원 이하의 식사 자리까지 대가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주 중 감찰 결과가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며 “현재 일선 직원들 분위기가 꽤 위축돼 있다”고 말했다.

원 청장은 지난 3월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가 연루된 버닝썬 사건 등으로 강남권 클럽과 경찰의 유착 논란이 가열되자 “다른 건 몰라도 유착은 용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3월 25일부터 특별감찰을 실시하고 있는 서울경찰청은 강남서 외에도 서초서, 수서서, 송파서에서도 비위 여부를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 안팎에선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이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대상으로 지정된 상황에서 이번 특별감찰이 용두사미에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착 및 위법행위가 대거 적발될 경우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9일 제3자 뇌물취득 혐의로 서울청 광역수사대 소속 염모 경위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번 유착 의혹으로 현직 경찰관이 구속된 것은 처음이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