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의 빈번한 발생이 국민 건강 위협 요인으로 급부상하면서 공기청정기의 성능과 올바른 사용 방법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졌다. 문화일보는 관련 기관과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똑똑한 공기청정기 이용법을 모아봤다.

9일 한국소비자원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기청정기는 크게 3가지 방식으로 작동된다. 집진·탈취 필터를 이용해 미세먼지와 유해가스를 제거하는 필터식과 물을 이용해 분진을 포집하는 습식, 고전압으로 음이온을 다량 방출시켜 유해 물질을 제거하는 음이온 식이 있다. 가정에서는 필터식을 주로 사용한다.

공기청정기 사용 시 환기는 필수다. 실내 공기는 외부 공기보다 오염이 심해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더라도 실내 오염물질을 모두 제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2월 말 79.2㎡ 아파트에서 공기청정기 효율 실험을 한 결과, 81% 정도 실내 미세먼지(PM 2.5)를 제거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환기를 통해 다량의 신선한 공기를 유입시켜 실내 오염도를 낮추는 게 중요하다.

특히 음식물 조리 중에는 될 수 있으면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음식물 조리 중 발생하는 기름 입자 등이 필터에 흡착되면 필터의 수명을 단축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조리 중에는 후드를 작동시켜 오염물질을 충분히 제거한 뒤 공기청정기를 사용해야 한다.

공기청정기를 살 때는 제품을 사용할 공간 면적을 고려해 적정용량(표준 사용면적)을 가진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탈취 효율과 유해가스 제거효율, 소음 등도 고려해야 한다. 공기청정기는 사용공간의 1.5배 정도의 용량을 사용하는 게 좋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실험에서 적정용량의 1.5배인 공기청정기를 사용했을 때 92.9% 미세먼지 제거 효율을 나타냈다.

공기청정기는 원활한 공기 순환을 위해 벽, 천장 등과 50㎝ 이상 간격을 두고 장애물이 없는 평평한 곳에 설치하고 실내 오염도 감지 센서 부분은 면봉을 이용해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공기청정기는 가동 시 초기에는 최대 풍향으로 10분 이상 가동한 뒤 이후부터는 중간 풍향으로 변경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