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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부 내년까지 357억원 투입
26개 의료기관·22개기업 협업

‘닥터 앤서(Dr. Answer·사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로 병원과 기업이 함께 개발 중인 한국형 인공지능(AI) 의사다. IBM ‘왓슨’의 한국판인 셈이다. 2020년까지 357억 원을 들여 AI 의료데이터를 통합·연계하고, 암(유방암·대장암·전립선암)·심뇌혈관질환·심장질환·뇌전증·치매·소아희소난치성유전질환 등 8개 중증질환에서 21개의 AI 의사를 개발하는 게 목표다. 서울아산병원 등 26개 의료기관과 뷰노, 카카오브레인 등 22개의 정보통신기술(ICT)·소프트웨어(SW) 기업, 1개 대학이 뭉쳤다. 이 거대 프로젝트를 의료계는 기대 반, 우려 반의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낙관론은 한국인의 빨리빨리 정신을 살려 정부 주도로 우리나라 우수 의료데이터를 표준화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반면, 비관론은 공공부문 특유의 비효율성과 보여주기식 사업 전개로 죽도 밥도 안 될 것이라는 냉소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한국데이터중심의료사업단(K-DASH)은 우선 진료 1만100건, 영상 1만6800건, 유전체 4200건, 생활습관 3000건 등 총 1만1300여 명의 의료 데이터세트를 기반으로 의료 빅데이터 통합 플랫폼을 구축한다. 이를 재료로 ‘닥터 앤서’의 8개 질환, 21개 지능형 소프트웨어가 개발된다. 참여병원별로 △서울아산병원 심뇌혈관질환(4개) △세브란스병원 심장질환(3개) △삼성서울병원 유방암(2개) △가천대길병원 대장암(3개) △서울성모병원 전립선암(3개) △분당서울대병원 치매(2개) △서울대병원 뇌전증(2개) △고려대구로병원 소아희소난치성유전질환(2개)으로 임무를 분담했다. 예측·분석·진단·치료·예후관리 등 단계별 AI 소프트웨어 개발 후 현재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 중인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P-HIS)과 연계해 개인환자에게 최적화된 한국형 정밀의료 서비스가 완성된다. 올해 3대 질환, 내년 5대 질환의 AI 의사 ‘닥터 앤서’를 개발 완료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료기기 허가를 받은 후 2021년까지 국내 주요 병원으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 헬스이노베이션 빅데이터센터장 김영학 교수는 “AI를 이용하면 인간 의사가 진단하지 못한 증상의 새로운 발견과 해석이 가능하다”며 “26개 병원이 닥터 앤서를 의무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집단지성 방식의 의료 생태계 통합, AI를 통한 의료 표준화가 저절로 이뤄진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올해 국민체감형 서비스의 일환으로 180억 원을 들여 AI 기반의 지능형 응급의료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심·뇌혈관질환, 중증외상, 심정지 등 4대 응급질환을 대상으로 신고접수→구급차 내 응급처치→환자이송→응급실의 단계별 대응에 보건복지부·행정안전부·소방청 등 4개 부처가 협력한다.

노성열 기자 nos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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