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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생산과정·주행 합치면 차이 없다’ 獨 잇단 연구발표 논란

폭스바겐, 20만㎞ 주행 연구
디젤 1㎞당 CO2 140g 배출할때
같은 모델 전기차 142g 발생

연구방식 놓고 반론·비판 제기
“기존 유럽연비 계산식 쓴데다
친환경에너지 비중 반영 못해”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규제 강화로 자동차 시장 주도권이 디젤차 등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디젤차의 본고장’ 독일에서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별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주행뿐 아니라 차량 생산, 배터리 생산·충전 등에서 발생하는 CO2 배출량을 더할 경우 비슷한 양의 CO2가 발생한다는 분석이다. 반면 일부에서는 친환경 에너지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를 반영 못 한 연구라는 비판도 나온다.

28일 자동차전문지 아우토자이퉁 등에 따르면 독일 대표 민간경제연구소인 ifo경제연구소의 한스-베르너 진 전 소장과 에너지전문가 한스-디터 롱, 크리스토프 부칼 쾰른대 교수 등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기차와 관련해 발생하는 CO2 배출량이 디젤차보다 10∼25%까지 더 많다고 밝혔다. 전기차로 테슬라 모델3, 내연기관차로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220d와 LNG 모델 등이 사용된 이번 연구에서는 자동차 생산과 배터리 생산·충전, 15만㎞ 주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CO2 배출량이 측정·비교됐다. 다만 연구팀은 차량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CO2 배출량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점을 한계로 명시했다.

세계 최대 완성차업체 폭스바겐이 최근 해치백 차량 골프의 내연기관 모델과 전기차 모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도 차량 생산 및 주행 과정에서 발생한 CO2 배출량이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전력 환경에서 20만㎞를 주행했다고 가정할 때 차량 생산 및 주행 과정에서 디젤모델은 1㎞당 140g의 CO2를 배출한 반면 전기차모델은 1㎞당 CO2 142g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차량 생산·주행을 위해 사용된 전력 생산 과정에서 친환경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친환경 에너지 사용 전력 비중이 높을 경우 전기차 생산·주행에서 발생하는 CO2 배출량이 줄어드는 반면 화석연료 사용 비중이 크면 그만큼 CO2가 많이 배출될 수밖에 없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전력에서 친환경 에너지 비중이 점점 커지는 추세를 반영하지 못한 데다 연구에 사용된 연비측정 방식이 유럽에서 새로 적용 중인 국제표준배출가스실험방식(WLTP)이 아닌 기존 유럽연비기준(NEDC) 방식이 사용돼 내연기관 모델 주행 시 CO2 배출량이 적게 계산됐다는 지적이다. 테슬라 모델3에 장착된 배터리가 전기차의 평균 CO2 배출량 계산에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도 나왔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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