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5% 성장’에 부정적
“반도체·자동차 수출도 부진”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0.3%로 10년 1분기 만에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외 민간 전문가들의 한국 경제에 대한 시각은 비관 일색이다.

2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 골드만삭스 등 다수의 해외 금융기관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수출이 하반기에도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바클레이즈와 BoAML은 “최근 중국 경제 지표가 양호했지만, 한국 수출 전망에는 변화가 없고 하반기까지 ‘V자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며 “긍정적 파급효과를 기대하려면 중국 경제지표의 지속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무라는 “올해 메모리반도체 산업의 하강 기조가 시장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보다 오래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이 3분기까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산업에 대해서도 BoAML은 “중국 및 유럽 수요 부진, 원가 상승 부담, 신흥국 통화 약세 등으로 실적 회복이 더딜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한국이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될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이 0.3%포인트 하락하는 수준의 타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내외에서 바라보는 올해 한국 경제 전망은 한국은행(연간 2.5% 성장)의 전망보다 어둡다. 영국계 시장분석기관인 IHS마킷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1.7%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고,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2.1%,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2.4%로 각각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5%에서 2.3%로 낮췄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세계 경제가 악화하는 흐름이 있는 가운데 한국 경제 지표가 나빠진 데는 경기적 요인만은 아닌 다른 요인도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장기 경제 활력을 높여 근본적으로 생산성 향상을 이룰 수 있는 데 정책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