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시장 예상을 밑도는 경제성장률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1분기 국내총생산(GDP) 동향 및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긴급 관계장관회의 열어
“대내외 경제여건 더 악화”
원·달러 환율 장중 급등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5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결과가 예상을 하회했다”며 “예상보다 대내외 여건이 더 악화하고 하방 리스크도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1분기보다는 2분기,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더 나아질 것”이라며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애초 제시한 성장률 목표인 2.6∼2.7%를 달성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1분기 GDP 성장률(속보)은 전기 대비 -0.3%였다.

홍 부총리는 “오늘 국회에 제출하는 추경을 통해 투자·수출 활성화 등 선제로 경기 대응 과제들을 적극 뒷받침하겠다”며 “추경예산은 언제나 타이밍과 속도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그는 “주력산업·신산업·서비스업 등 산업혁신을 더 속도를 내고 규제 샌드박스 사례를 올해 중 100건 이상 지속 확대해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책 당국의 의지 표현이 무색하게 시장의 분위기는 악화일로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1분기 한국 경제가 전 분기보다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나자 2년여 만에 장중 최고가를 찍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8.5원 오른 1159.4원을 나타냈다. 환율은 전날보다 7.1원 오른 달러당 1158.0원에 거래를 시작하고는 계속해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장중에 1161.4원까지 치솟으면서 장중에 달러당 1161.2원을 기록한 2017년 3월 10일 이후 2년 1개월 만에 1160원 선을 넘어섰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유로존 경기는 저점 확인이 계속 늦어지지만, 미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여기에 한국은 수출 개선이 지연되는 등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계속돼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