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수소경제인가

2022년 부품국산화율 100%
2030년 연간 50만대 실현땐
취업 유발 효과 22만명 기대
현대차 7조6000억 투자 계획

정부가 미래 육성 3대 전략산업의 하나로 미래형 자동차를 선택한 것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수소전기차(FCEV)를 염두에 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수소차 홍보대사’를 자처할 정도로 정부의 육성 의지가 강한 분야다. 전후방 연관 효과가 높고 동반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면서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수소경제 활성화’는 올해 1월 범정부 로드맵 발표를 계기로 수송과 발전을 양대 축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소전기차 부문은 규제 완화로 충전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고, 연료전지 발전 부문은 외국 기술을 대체할 국내 기술 기반의 설비 구축이 추진되고 있다.

정부는 로드맵이 차질없이 이행되면 2040년에는 연간 43조 원의 부가가치와 42만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 수소전기차(투싼 FCEV) 양산에 성공하는 등 세계 선두권에 섰지만, 주요 국가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중국은 지난달 양회를 통해 2030년 수소차 100만 대 보급계획을 발표, 한국(63만 대)과 일본(80만 대)보다 많다. 이 분야 기술력이 앞서 있는 일본은 2030년까지 자동차 판매량 가운데 수소차 비중을 30%로 설정하는 등 수소차 주도권을 둘러싼 각국의 경쟁이 빠르게 펼쳐지고 있다.

수소차 보급의 핵심인 충전소는 한국이 2030년까지 520개로 늘린다는 계획인 반면 일본 900개, 프랑스 1100개, 독일 1000개 등으로 국토면적이 더 넓다는 점을 고려해도 경쟁 여건은 만만치 않다.

아울러 수소차는 부품 국산화율이 99%로 협력사의 동반성장과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한다는 장점도 있다. 현대차는 2030년 연간 50만 대 생산이 실현되면 간접 고용을 포함한 취업유발 효과는 22만 명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로드맵에서 2022년까지 핵심부품 국산화율 100% 달성을 제시했으며, 현대차는 50만 대 생산체제 구축을 위해 주요 부품 협력사 124곳과 2030년까지 연구·개발과 설비 확대에 7조6000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