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민주당 불참한 채… 12일 오전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가 소집됐으나, 이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안건 상정 여부를 놓고 여야 간 의견이 맞서 회의가 파행을 빚으면서 더불어민주당 의원석(왼쪽 줄)이 텅 비어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나경원 “국민 눈치도 안보고
수치·염치 ‘3치’없는 정부”
바른미래 “내주 진정서 제출”

민주 “아직 큰 문제는 없다”
文귀국하는 주말 최대 고비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은 12일 주식 과다 보유 논란과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투자 의혹 등에 휩싸인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해 ‘수사기관 고발’ 카드까지 꺼내 들며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이 후보자 측 해명에 설득력이 있다며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여야 간 충돌이 한층 격화하는 양상이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은 다음 주 월요일(15일) 이 후보자를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 정부는 수치도 모르고 염치도 없고 국민 눈치도 안 보는, 이른바 ‘3치 없는 불치 정부’”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각종 인사 참사에 대해) 사과해야 하며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등 인사 검증 라인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사무총장도 이날 통화에서 “주말까지 살펴본 뒤 오는 15일이나 16일쯤 금융위원회에 수사 의뢰 진정서를 제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관계자는 “일단 문 대통령이 귀국한 다음에 판단할 텐데, 각종 의혹이 진화되고 있는 만큼 현재까지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될 게 확실시되는 데다 진보 진영 내에서도 이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하고 있는 만큼 문 대통령이 이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찮다.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해 이날 오전 소집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도 파행을 겪었다. 여야 국회 법사위 간사들은 문 후보자에 대해 ‘적격’ 의견으로 청문보고서를 채택하기로 합의했으나, 이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안건 상정 여부를 놓고 여야 간 의견이 맞서면서 민주당 의원들이 회의 참석을 거부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법사위 한국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집권당이 법사위 전체회의를 보이콧하는 보기 드물고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 후보자의 남편인 오충진 변호사는 이날 CBS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삼광글라스가 한정의견을 받는다는 정보를 미리 알려면 회사 회계담당자와 회계법인이 저한테 정보를 줘야 하는데, 이것은 완전히 범죄”라며 “그럴 이유도 없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을 부인했다. 이 후보자 부부는 지난해 3월 13일부터 사흘간 삼광글라스 주식 3800주를 집중적으로 매도했는데, 그로부터 2주 뒤 삼광글라스의 주식 거래가 정지되면서 불법 주식 거래 의혹에 휩싸였다. 주광덕 한국당 의원은 오 변호사의 해명에 대해 “이 후보자가 매매 거래 재개(같은 해 4월 2일) 후 폭락한 삼광글라스 주식 8681주를 대량 매입했는데, 이는 작전 세력이 최고가에 주식을 매도하고 허위 공시를 통해 폭락한 주식을 대량 매입하는 패턴과 동일하다”고 반박했다.

장병철·이은지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