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미국 조던 스피스의 아내(왼쪽부터), 저스틴 토마스와 리키 파울러의 여자친구가 1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 부설 파3 코스에서 열린 파3 콘테스트에서 캐디복장을 차려입고 활짝 웃고 있다. AFP 연합뉴스

1960년부터 통산 홀인원 100개
아내·자녀 등 캐디 출전 ‘눈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마스터스 개막을 하루 앞두고 진행되는 ‘축제’ 파3 콘테스트에서 올해도 4개의 홀인원이 쏟아져 나왔다.

1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 부설 파3 코스(파27·1060야드)에서 열린 파3 콘테스트에서 셰인 로리(아일랜드), 매트 왈라스(영국), 마크 오메라, 그리고 지난해 US아마추어 준우승자인 데본 블링(이상 미국)이 홀인원의 기쁨을 누렸다.

파3 콘테스트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 정규코스 옆에 마련된 9개의 파 3홀을 도는 이벤트. 경쟁보다는 가족 잔치가 더 어울리는 행사다.

파3 콘테스트에 출전하는 선수는 아내, 자녀, 여자친구, 형제 등을 캐디로 동반하는 게 전통이다. 특히 아내, 여자친구의 미모와 귀여운 자녀의 앙증맞은 재롱이 관전포인트.

1960년부터 열린 파3 콘테스트에서는 그 동안 100개의 홀인원이 나왔다. 특히 2016년에는 9개의 홀인원으로 ‘풍년’이었다. 지난해엔 토니 피나우(미국)가 7번 홀에서 홀인원한 뒤 기쁨에 겨워 펄쩍펄쩍 뛰다 왼쪽발목을 접질리기도 했다.

또 메이저대회 최다승(18승) 보유자인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백을 멘 그의 15살 손자 G. T가 9번 홀에서 재미 삼아 피칭웨지로 샷했는데 이것이 홀로 사라졌다. 비공식 홀인원이지만, 니클라우스는 손자를 껴안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올해 파3 콘테스트에선 8번 홀에서 홀인원을 낚은 매트 왈라스가 5언더파로 샌디 라일(이상 영국)과 함께 공동우승을 차지했다. 7번 홀에서 홀인원을 챙긴 아마추어 블링이 4언더파로 버바 왓슨(미국), 마틴 카이머(독일)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조던 스피스, 리키 파울러, 더스틴 존슨 등은 가족과 즐거운 추억을 남기기 위해 참가했지만 올해 마스터스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불참했다. 우즈는 메이저대회 15승을 노리고, 매킬로이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완성에 도전한다.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김시우는 지난주 발레로텍사스오픈에 전념하느라 깜박 잊고 파3 콘테스트 참가 신청서를 제출하지 못해 역시 불참했다.

한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태국의 에리야-모리야 쭈타누깐 자매가 캐디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쭈타누깐 자매는 태국 선수로 유일하게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키라데크 아피반랏의 백을 메기 위해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에 왔다.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