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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로 親정부민병대 첫 공습
트리폴리 공항까지 장악 성공
양측 교전으로 최소30명 사망
사라즈 총리 “반격 작전 개시”

리비아의 군벌세력인 리비아국민군(LNA)이 리비아 통합정부(GNA) 측과 충돌해 최소 30여 명이 숨졌다. 퇴역장성 출신 칼리파 하프타르(76) 사령관이 이끄는 LNA는 국제사회 비판에도 불구하고 트리폴리 장악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어 확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LNA는 수도 트리폴리 외곽 30~40㎞까지 진격했다.

7일 AFP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LNA는 이날 트리폴리 외곽에서 GNA와 연계된 민병대를 목표로 공습을 가했다. LNA가 전투기를 동원해 트리폴리 일대 공습에 나선 것은 4일 하프타르 사령관의 트리폴리 진격 명령 이후 처음이다. LNA 측은 이번 공습이 민병대가 민간인 생명을 위협하는 중화기를 사용한 데 따른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파예즈 알사라즈 총리가 이끄는 GNA도 이날 트리폴리 사수를 위한 군사작전에 돌입했다. 모하메드 그누누 GNA 대변인은 “‘분노의 화산’이라는 이름의 반격작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라즈 총리는 TV연설을 통해 “승자 없는 전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측 무력충돌에 따른 사상자도 급증하고 있다. 이날 GNA 측은 나흘 동안 LNA의 공격으로 최소 21명이 숨지고 약 27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6일에는 LNA 측에서 하프타르 사령관의 진격 명령 이후 자신들의 병력 1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LNA는 6일 트리폴리 시가에서 남쪽으로 34㎞ 떨어진 트리폴리공항을 장악해 GNA 측과 교전을 벌이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GNA와 LNA 간 교전이 격화되면서 리비아는 사실상 내전 상태로 휩싸이고 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으로 불리는 시민혁명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몰락한 후 무장세력 난립으로 8년 넘게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트리폴리가 위치한 서부는 국제사회 지지를 받는 GNA가 통치하지만 유전 밀집지역인 동부 등 국토의 3분의 2는 LNA가 점령한 상태다. 지난해부터 서부지역 상당수도 LNA의 영향력에 들어갔다. 당초 GNA와 LNA는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가진 회담에서 총선거 개최에 합의하고 오는 14~16일 선거일정 등을 논의하는 국가회의를 열기로 했지만 LNA가 군사행동에 나서면서 무산됐다.

하프타르 사령관은 ‘이슬람세력으로부터 리비아를 구하겠다’며 2014년부터 비이슬람계 무장대원들을 이끌고 있다. 그는 트리폴리를 장악해 명실상부한 국가지도자로 등극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계 트리폴리 민병대, 미스라타 민병대 등이 저항하고 있고, 이집트를 비롯한 주변국들은 GNA를 인정하고 있어 리비아 사태가 어디로 흐를지 예단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