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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인사참사‘민심이반’
단일후보로 신승 ‘반쪽 수확’
이해찬 리더십 시험대 올라
당내 내년 총선 위기감 고조

4·3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이해찬(사진) 대표의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당 안팎에선 경기 침체와 북핵 외교 위기, 청와대발(發) ‘인사 참사’ 등 문재인 정부의 실정으로 민심 이반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당·청 관계와 국정 기조 등을 재설정하지 않을 경우 1년 앞으로 다가온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우리 당은 이번 선거에서 나온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경남 통영·고성 경제 활성화와 민생을 챙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반응은 당 내부에서도 확산되고 있는 위기감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민주당 의원들은 “경남 창원성산에서 민주당·정의당 단일후보인 여영국 후보가 자유한국당 후보에 승리하고 보수 텃밭인 통영·고성에서도 양문석 민주당 후보가 선전했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만 “체면치레를 한 정도로, 싸늘한 민심을 달래지 못하면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그동안 공천을 의식해 입을 다물고 있던 의원들이 살기 위해서라도 이 대표에게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강하게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선거 결과가 당장 다음 달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수직적인 당·청 관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 대표가 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당내 여론도 커질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