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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로 전환 필요성 거론돼
하태경 “곧 지도부 거취 표명”

바른미래당이 4·3 재·보궐선거에서 참담한 수준의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손학규(사진) 대표의 리더십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과 리더십 교체 필요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추가 탈당과 분당 등 바른미래당발(發) 정계개편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선거 결과는 최악의 쓰라린 패배”라며 “당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인 만큼 손 대표와 상의해 당 지도부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며 사퇴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정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 여러 현안이 있는 만큼) 이르면 오늘 저녁이라도 의원총회를 열어 의논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지도부 거취 문제를 논의하느냐”는 질문에는 “당의 진로에 대해서 의논해나가는 절차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거취 문제는 본인이 결단할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선거 패배의 후폭풍이 거센 만큼 의총이 열리면 손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거취 문제가 중점적으로 거론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실제 당내에서는 손 대표가 총력 지원에 나섰음에도 경남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환 후보가 3.57%의 득표율로 4위에 그치면서 당 지도부 책임론이 확산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한 의원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는 크게 이견이 없고, 특히 원외 지역위원장들 사이에서는 손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대표와 원내대표가 모두 물러나고 새 원내대표를 뽑아 비대위원장을 겸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한 원외 지역위원장은 “유승민·안철수 전 대표가 당을 만든 주역이고 최대주주인 만큼 전면에 나서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해야 한다”며 두 사람의 재등판 필요성을 제기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