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황교안(뒷줄 가운데) 자유한국당 대표가 1일 경남 창원 성산구 반송시장에서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창원성산 지역구에 출마한 강기윤(뒷줄 오른쪽 두 번째)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잇단 악재 비상걸린 한국당

정점식 지인인 지역 유지가
기자에게 돈봉투 건넨 의혹
후보측 “캠프와 무관한 사람”

자유한국당은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임박해 터진 잇단 악재로 비상이 걸렸다. 자체 판세분석에서 ‘우세’를 점쳐 온 경남 통영·고성 선거구에서마저 ‘돈 선거 논란’이 불거져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김숙중 한려투데이 기자는 2일 TBS라디오에 출연해 “지역 유지인 오모 씨가 나를 매수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김 기자는 오 씨에 대해 “막판에 밖으로 배웅해 주는 듯 일어서면서 ‘호의적으로 써라’고 하며 (돈 봉투를) 찔러 넣어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 기자가 공개한 당시 녹취록에는 “정점식(통영·고성 한국당 후보)이 나랑 특수관계”라는 오 씨의 발언이 담겨 있다. 그러나 정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오 씨는 후보가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일 수 있지만, 캠프와는 전혀 무관한 사람”이라고 선을 그었다. 오 씨가 기자에게 돈을 건넸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선거운동이 막바지에 이르니 구태정치 악습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교안 대표와 강기윤 창원성산 선거구 후보의 ‘축구장 유세’ 논란도 당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프로축연맹은 이날 경남FC 관련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수위를 결정한다. 연맹은 전날(1일) 격론 끝에 정치적 중립성과 차별금지를 명시한 연맹 정관 제5조를 위반했다는 점을 들어 “경남FC에 대한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계에선 “최악의 경우 경남FC가 승점 10점 감점을 받을 수 있는데, 돈으로 따지면 100억 원 이상의 손해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고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의 죽음에 대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발언을 두고도 막판 진보층의 결집을 초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한국당 내에서 나온다. 오 전 시장은 전날 창원성산 지원유세에서 “돈 받고 스스로 목숨 끊은 분(노회찬 전 의원) 정신을 이어받아 다시 정의당 후보가 창원 시민을 대표해서야 되겠느냐”고 했다. 당 관계자는 “오 전 시장이 틀린 말을 한 것은 아니지 않으냐”면서도 “진보층을 결집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