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장남 졸업식에 참석… 사과”

박영선 중기부 장관 후보자
자료 제출 보이콧으로 파행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국가 연구비로 두 아들이 유학 중이던 미국 특정 지역에 7차례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이 27일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연혜(자유한국당) 의원이 인사청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조 후보자는 총 4800만 원의 연구비를 사용해 7차례에 걸쳐 두 자녀가 유학 중인 미국 샌디에이고와 로체스터, 보스턴에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조 후보자의 출장은 두 자녀가 이 지역 대학에 유학 중이던 2013~2018년에 집중됐으며, 이 기간 외에는 후보자가 해당 지역을 다시 찾은 적이 없었다. 조 후보자는 2013년 6월 8~10일 출장 당시 로체스터 대학을 방문했는데, 6월 9일 조 후보자의 장남이 이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조 후보자는 “졸업식에 참석한 적은 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점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또 카이스트 무선전력전송연구단장으로 재직하던 2011년 당시 자신이 주축이 된 회사에 아들을 인턴으로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조 후보자의 배우자가 경기 양평 용문면 마룡리 일대에 1만5930㎡ 규모의 농지를 소유하고 있는 것을 두고는 농지법 위반과 투기 의혹도 나오고 있다. 조 후보자 본인이 1990년 인근 땅을 사기 위해 경기 안성으로 위장전입한 것과 관련,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졌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야당이 “후보자가 자료 제출을 보이콧하고 있다”고 반발하면서 시작부터 파행을 겪었다. 윤한홍 한국당 의원은 “과거 아들이 18세가 되지 않아 미국 국적을 취소할 수 없다고 했는데, 22살이 됐는데도 아직 미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용산 부동산 투기 의혹과 용산 개발과 관련해 개발업자들로부터 고액 후원금을 받아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졌다.

김윤희·김유진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