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재 대학들이 신입생 관련 행사를 입학도 하기 전에 실시해 지방 신입생들은 몇 차례나 서울로 가야 해 가계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 대학에 따라 약간 다르긴 하지만 영어능력평가고사에 응시해야 하고 MT도 참석해야 한다. 서울이나 수도권에 사는 신입생들이야 문제가 없지만, 지방에 있는 신입생들은 올라갈 때마다 드는 여비와 식사비, 숙박비를 합치면 수십만 원이 든다. 대학 나름대로 일리가 있는 행사이겠지만 굳이 입학식 이전에 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 심지어 입학식도 2월 28일에 실시하는 것은 학사 일정에도 맞지 않고 불과 며칠 뒤에 거행해도 되는데 굳이 2, 3일 빨리하는 것이 어떤 장점이 있는지 궁금하다.

MT 또한 학기 중에 실시하면 학업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을까 해서 미리 실시하는 것 같은데 사실상 대학은 학기 중 토요일에는 수업이 없기 때문에 금요일 저녁부터 하든지, 토·일요일에 실시해도 별 무리가 없다고 본다. 아무리 대학생이라 해도 서로 얼굴을 좀 익힌 후에 가면 오히려 서먹서먹하지 않고 자유스럽고 밝은 분위기 속에서 MT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2월 말에 입학식을 하는 대학들도 불과 며칠 후인 3월 초에 해도 되는데 굳이 지방 신입생들을 서울로 가게 함으로써 꼭 가계에 부담을 주어야 하는가.

우윤숙·대구 달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