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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보유 현황은

천문학적인 비용, 미사일 방어 취약 등에도 웬만한 국가 하나의 군 전력과 맞먹는 전략적 가치와 상징성 탓에 미국 외에도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내로라하는 군사 강국들은 항공모함 전력을 지속해서 유지·확대하고 있다.

6일 제인 군사연감 및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을 제외하고 현재 전 세계에서 항모를 보유한 국가는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 스페인, 이탈리아, 브라질, 태국 등 9개국(헬기 탑재 경항모를 보유한 일본 제외 시)이다. 미국 외에 항모 전력 구축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국가는 단연 중국이 손꼽힌다. 건조 중단된 구소련 항모를 도입해 개조한 첫 항모 랴오닝(遼寧)호(6만7500t)에 이어 지난해 5월에는 두 번째 항모이자 독자 건조한 첫 항모인 001A형 항모의 시험운행을 실시했다. 001A형은 길이 315m, 폭 75m, 배수량 7만t으로 J-15 전투기 30~40대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001A형에 이어 두 번째 자국산 항모 002형 항모를 건조 중이며 2030년까지 항모 6척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중국과 함께 항모 전력에 막대한 투자를 기울이는 국가는 인도다. 현재 인도는 러시아 해군이 운용하던 키예프급 항모를 들여와 개조한 비크라마디티야호(4만5000t)를 보유하고 있다. 이 항모는 함재기로 러시아 미그-29K 전투기 26대와 헬기 10대를 운용할 수 있다. 인도 정부는 이에 그치지 않고 자체 기술로 2020년 비크란트호(4만t), 2030년 비샬호(6만5000t)를 취역시킨다는 방침이다.

중국, 인도가 신규 항모 건조에 적극적인 것과 달리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유럽의 전통적 군사 강국들은 예산상 어려움 등으로 기존 항모 전력을 업그레이드하는 수준에서 각각 1~2척의 항모를 운용하고 있다. 1991년 취역한 러시아 유일의 항모 쿠즈네초프호(5만8600t)는 2017년부터 현대화작업을 진행 중이며 2021년 재취역할 예정이다. 현대화작업이 완료되면 미그-29K, 수호이-33 등 전투기 30대와 대잠헬기와 공격헬기 20여 대 탑재가 가능해진다. 지난 5일 1년 반에 걸친 성능개선작업을 마치고 실전 재배치된 프랑스 샤를 드골호는 4만2000t급이지만 미국 외 유일한 핵추진 항모인 데다 효율적 함재기 운용능력과 최신 전투체계로 뛰어난 작전능력을 자랑한다. 전통적 해군 강국인 영국은 2017년 6만5000t급 퀸 엘리자베스호를 취역해 현재 탑재기 착륙시험 등을 진행 중이며 자매함인 프린스 웨일스호를 추가 건조하고 있다. 이 밖에 스페인과 이탈리아, 브라질, 태국 등이 현재 항모 보유국으로 등재돼 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