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당

“드루킹 최대수혜자 아니라면
‘사법부 존중’ 말하는 게 도리”
여권향해 입장표명·사과 촉구

설연휴 릴레이 국회농성 예고
‘드루킹방지 5法’ 홍보전 총력

“大選 불복은 아냐” 역풍 경계

자유한국당은 1일 김경수 경남지사에게 실형을 선고한 성창호 부장판사에 대한 여당 인사들의 ‘탄핵 추진’ 발언과 관련해 “2심을 뒤집기 위해 사법부를 압박하고 원하는 결론을 만들어내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도 “댓글 조작의 최대 수혜자”라며 입장 표명 및 사과를 촉구했다.

한국당은 그러나 19대 대통령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 “대선 불복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 민주당의 주장은 재판 불복을 넘어 헌법 불복”이라며 “그동안 대한민국을 만들어온 자유민주주의와 헌법을 통째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댓글 조작으로 최대 혜택을 받은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문 대통령은 김 지사로부터 보고를 받았는지, 이 사건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도 “여당의 무리한 목소리는 ‘드루킹 사건’의 불똥이 대통령까지 가는 것을 막기 위한 몸부림”이라며 “문 대통령도 적어도 본인이 드루킹의 최대 수혜자가 아니라면 이 시점에 ‘사법부를 존중한다’는 말을 해주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설 연휴에도 대선 댓글 조작 의혹과 관련해 김 지사의 즉각적인 사퇴와 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국회 농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다른 한편으론 인터넷 여론조작을 막기 위한 포털사이트 규제 방안을 담은 가칭 ‘드루킹 방지 패키지 5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대국민 홍보전도 벌일 계획이다.

‘드루킹 5법’은 예비후보자 등록을 신청하는 날부터 선거일까지 실시간 검색결과 순위 또는 기사의 댓글 순위 조작을 금지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한국당은 그러면서도 ‘대선 불복’ ‘대선 무효’ 주장과는 거리를 뒀다. 나 원내대표는 “대선 불복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며 “진실 규명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도 “대선이 무효인지 아닌지는 우리가 주장할 게 아니라, 특검에서 유야무야됐던 ‘윗선’ 수사가 이뤄지고 나면 국민이 판단해주실 문제”라고 했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여권이 ‘한국당 대선 불복 프레임’을 유도하고 있지만 걸려들지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송인배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등 문 대통령 측근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