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소나기골 부탁해” 손흥민(오른쪽·토트넘 홋스퍼)과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바레인과의 AFC 아시안컵 16강전을 하루 앞둔 21일 밤(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오늘 바레인과 아시안컵 16강전

이번 대회 첫 중동국가와 대결
손, 폭발적 스피드로 수비 교란
황, AG 대결때 3골 ‘좋은 기억’
김민재·영권, 중앙수비 ‘철벽’
벤투 “경기 지배하며 다득점”

오늘 바레인과 아시안컵 16강전 이번 대회 첫 중동국가와 대결 손, 폭발적 스피드로 수비 교란 황, AG 대결때 3골 ‘좋은 기억’ 김민재·영권, 중앙수비 ‘철벽’ 벤투 “경기 지배하며 다득점”

왕성한 활동량으로 중동의 모래바람을 뚫는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바레인과의 역대 전적에서 10승 4무 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한국이 53위로 바레인(113위)보다 60계단 높다. 한국은 조별리그 성적 또한 앞선다. 한국은 3연승으로 C조 1위를 차지했고, 바레인은 A조에서 1승 1무 1패(승점 4)로 3위에 머물렀다. 24개국이 참가한 이번 아시안컵은 6개 조 1∼2위가 16강에 직행하고 6개 조 3위 중 상위 성적 4개국이 추가로 합류했다.

한국의 낙승이 예상되지만 안심할 순 없다. 대표팀이 중동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유독 중동 국가에 약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 바레인은 대표팀이 이번 아시안컵에서 만나는 첫 중동 국가다. 대표팀은 중동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중동 국가를 상대로 통산 9승 1무 7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중요한 승부처에선 무릎을 꿇었다. 대표팀은 1980년 결승전에서 개최국 쿠웨이트에 0-3으로 졌고, 1988년 결승전에선 사우디아라비아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했다. 1996년엔 8강전에서 이란에 2-6으로 대패했고, 2000년엔 4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고개를 숙였다. 대표팀이 바레인에 당한 2패 역시 아시안컵에서 나왔다.

바레인은 가까스로 16강에 올랐지만, 수비는 비교적 탄탄하다는 평가다. 바레인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2실점만 허용했다. 24개 참가국 중 최소 실점 공동 5위. 대표팀은 무실점이다. 중앙 수비를 책임지는 하마드 알 샴산(리파 SC)과 왈리드 알 하얌(무하라크) ‘듀오’가 바레인 수비의 중심이다. 반면 대표팀은 공격진이 부진하며 조별리그 3경기에서 4득점에 그쳤다. 조별리그 1∼2차전에서 각각 1골씩을 남긴 대표팀은 그러나 중국과의 3차전에서 첫 멀티 골을 작성하며 ‘반전’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 14일 합류한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득점력 부활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손흥민은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손흥민과 호흡을 맞출 황의조(27·감바 오사카), 황희찬(23·함부르크) 등 다른 공격수도 지구력과 스피드를 겸비했기에 초반부터 강한 압박과 역습을 펼친다면 바레인을 압도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황의조는 특히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바레인을 상대로 3골을 넣으며 6-0 대승을 이끌었다. 대표팀은 또한 조별리그 3차전을 마치고 6일 만에 16강전을 치르기에 몸 상태가 좋다. 다득점과 함께 무실점도 기대된다. 대표팀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민재(23·전북 현대)와 김영권(29·광저우 에버그란데)으로 구성된 중앙 수비가 ‘철벽’을 세웠다. 김민재는 특히 190㎝의 장신을 앞세워 세트 피스에서 2득점을 챙겼다. 김민재는 조별리그 2∼3차전 때 코너킥에서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헤딩슛으로 각각 1골씩을 넣었다.

황의조는 21일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고 빠르게 결정하는 것이 승리하는 방법”이라며 “아시안게임 당시 해트트릭의 좋은 기억을 되살려서 경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의조는 또 “아시안게임에서 경험한 바레인은 기술이 좋은 선수가 많은 상대”라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으며 “상대의 역습을 (나와 같은) 공격수들이 빠르게 저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울루 벤투(50) 대표팀 감독은 “조별리그 이후 첫 경기다”며 “우리가 가장 잘하는 방법으로 경기를 풀어가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조별리그에서처럼 상대를 지배하면서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8강에 안착한 베트남의 대진 상대는 일본으로 결정됐다. 일본은 21일 밤 샤르자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베트남과 일본은 오는 24일 두바이의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디펜딩챔피언 호주는 22일 오전 알 아인의 칼리파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끝난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연장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개최국 UAE는 키르기스스탄을 연장 끝에 3-2로 물리쳤다. 호주와 UAE는 오는 26일 알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8강전을 치른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