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숨막히는 서울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인근 도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출근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서울지역 초미세먼지(PM2.5) 시간당 최고 농도는 ‘매우 나쁨’의 2배인 147㎍/㎥를 기록했다. 뉴시스

서울지역 초미세먼지 108㎍/㎥
지난해 3월 최고기록 뛰어넘어
전국 10개 시·도 비상저감조치

지난해 화력발전 3721GWh ↑
원자력발전은 1만6914GWh↓
中요인 + 탈원전…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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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탈(脫)원전’ 정책 추진 이후 주요 에너지원 가운데 미세먼지를 가장 적게 발생시키는 원자력 발전량은 줄어든 대신 미세먼지를 가장 많이 발생시키는 화력(유연탄·무연탄·LNG·유류)발전의 발전량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중국 요인에 더해 정부의 에너지 믹스(Energy Mix·에너지원별 조합) 정책이 미세먼지를 더욱 악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한국전력공사의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2018년 1월에서 11월까지 전체 화력의 발전량은 총 22만8219GWh로, 전년 같은 기간 22만4498GWh보다 3721GWh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원자력의 발전량은 같은 기간 13만7989GWh에서 12만1075GWh로 1만6914GWh 줄었다. 문재인 정부는 2017년 5월 출범하자마자 탈원전을 선언한 이후 노후 석탄화력발전을 줄이고 대체 전원으로 LNG 발전을 장려해왔다. 하지만 LNG 역시 석탄화력발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세먼지 발생이 적을 뿐, 공기 질 악화의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서울 초미세먼지(PM2.5) 하루 평균 농도는 108㎍/㎥로 지난해 3월 기록한 역대 최고 기록인 99㎍/㎥를 뛰어넘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예보모델에 따르면, 서울지역은 15일 낮까지 고농도 미세먼지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됐다. 현 추세라면 14일이 2015년 초미세먼지 관측 이래 농도가 가장 높은 날이 될 전망이다. 전국 곳곳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됨에 따라 전국 10개 시·도는 비상저감조치를 시행, 석탄·중유 발전기 총 16기가 출력을 제한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에도 미세먼지 감소 효과가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어 정부는 다음 달 15일부터 5등급(노후 경유) 차량의 운행을 제한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 새로운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박정민·이해완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