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5년간 50조원 투입
현재 300여곳에서 진행중
文 “구도심 새롭게 태어날것”

“이곳에서 스타트업을 하는 동안 ‘1+1=2’가 아니라 무한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2~3년만 지나면 ‘다시 세운’에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기업이 탄생할 것입니다.”

11일 서울 도심 세운상가를 도시재생한 다시 세운의 창업 공간 ‘세운 메이커스 큐브’에서 만난 스타트업 배현종 대표는 자신에 차 있었다. 이곳에는 정보통신기술(ICT), 로봇, 3D 프린터, 전자 의수, 드론, 증강현실(AR)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청년 스타트업 19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2017년 1단계 사업 이후 스타트업 외에 청년 상인과 문화 예술 가게 등 80여 개 업체가 입주하며 200개가 넘는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됐다.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176곳을 비롯해 전국 300여 곳에서 진행 중인 도시재생 사업이 지역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 관광 활성화 거점 기지 역할을 하며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도시재생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성공해 이탈리아 제2의 부자 도시로 성장한 블로냐나 구겐하임 미술관 분관 유치 등 문화 도시재생을 통해 쇠락한 제조업 도시에서 세계적인 관광지로 탈바꿈한 스페인 빌바오 같은 도시들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14일 국토부 등에 따르면 도시재생 뉴딜 사업은 지난해 99곳에 이어 올해 100곳 등 현 정부 5년 동안 매년 10조 원을 투입해 500곳에 총 50조 원을 투입하는 대형 국책 사업이다. 사업비만 따지면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비(22조 원)의 배 이상으로 많은 규모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전국 170여 곳의 구도심 지역은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통해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도시재생 뉴딜 사업은 생활밀착형 사회간접자본(SOC), 농촌의 스마트팜, 어촌의 뉴딜 사업 등 비슷한 정책이 추진될 정도로 커다란 파급력을 발휘하고 있다.

김이탁 국토부 도시재생사업기획단장은 “도시재생 뉴딜 사업은 포용, 혁신, 그리고 지역 내 성장 플랫폼으로서의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희연 충북대 도시공학과 명예교수는 “정부가 예산으로 마중물 사업을 하고, 민간이 투자하는 기반이 조성되면 도시재생 뉴딜 사업은 지역 경제 살리기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도시재생 사업을 먼저 시행한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에서도 이러한 효과가 잘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