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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비중 80% 달하지만
다이궁 의존 높아 위험부담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과 외국인 매출 비중이 각각 역대 최대인 19조 원, 8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보따리상인 일명 ‘다이궁’ 의존도가 크게 높아지면서 중국 정부의 규제 등 위험 부담도 높아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한국면세점협회와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면세점 매출은 전년 대비 30% 가량 성장한 역대 최대 19조 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명동본점과 월드타워점 매출이 각 4조 원, 1조 원을 돌파하면서 국내 전체 매출이 사상 최대인 7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신라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4조2000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7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11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문을 여는 등 신규 진입이 있었던 것도 전체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 비중도 크게 증가했다.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0년까지 내국인보다 적었지만, 2011년 50.3%로 내국인을 앞지르기 시작했고, 2015년 66.5%, 2016년 71.8%, 2017년 73.6%로 지속 증가했다. 외국인 매출 비중이 지난해는 1월부터 11월까지 79.0%를 기록하고 있고, 가장 최근 수치인 11월의 경우 80.4%를 기록하는 등 증가하는 추세라 12월 매출까지 합산하면 8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그만큼 외부 변수에 의한 위험부담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의 대부분이 국내에서 대규모로 면세 물품을 구매한 뒤 중국에서 되파는 다이궁들인데, 다이궁을 유치하는 ‘송객수수료’가 상당하다. 게다가 이들에 대한 중국 정부의 신규 규제인 전자상거래법이 지난 1일부터 시행되면서 업계는 긴장 상태다. 중국 전자상거래법은 대리구매상들이 영업 허가를 받고 세금을 부담하도록 하는 것으로, 다이공 진입 장벽이 높아져 폐업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