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털기탓 내부고발자 ‘사회적 매장’ 우려… 제보의도보다 내용 진위·공익 가치 따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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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문 청렴운동본부 이사장
“與의원, 신씨 인격공격 부당”

“요즘엔 각종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 내부고발자에 대한 신상털기식 글과 루머가 확산한다. 잠재적 내부고발자들이 조직과의 싸움이 아니라 사회적 인신공격과 비난이 무서워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다.”

이지문(51·사진) 한국청렴운동본부 이사장은 4일 민간기업인 KT&G 인사에 청와대 개입 의혹 등을 폭로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을 향한 비난과 관련해 “과거처럼 내부고발자들이 구속되는 일은 줄었지만, 오히려 사회적으로 매장되기 더 쉬워졌다”고 지적했다. 이 이사장은 “사람들이 SNS 등을 통해 내부고발자 개인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비난하는데, 나중엔 제보 내용의 진실 규명보다 그 부분에 더 몰두하는 경우가 많다”며 “신 씨와 관련해서도 각종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이미 SNS로 수차례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중위로 근무하던 1992년 3월 실시된 제14대 국회의원선거 중 군대 내 부재자투표에서 상관이 당시 여당인 민주자유당 후보를 찍으라고 병사들에게 강요하고 공개투표행위도 이뤄졌다는 사실을 기자회견으로 고발했다.

이 이사장은 내부고발자에 대한 루머 확산은 ‘전형적인 내부고발자 죽이기’ 공격 패턴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내부 제보를 한 의도보다 내용이 사실인지와 공익적 가치가 있는지를 따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전인수(我田引水)식 주장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나와 생각이 같으면 옳고 아니면 잘못됐다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공익 제보를 강화하겠다는 여당 국회의원이 제보 내용에 대한 사실확인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노골적으로 인격적 공격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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