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른미래·평화당 ‘한뜻’
정의당도 상임위 개최에 동의

與 일각‘조국 피로감’호소도

청와대 특별감찰반 논란과 관련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 이어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민주평화당까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퇴를 촉구했다. 야 3당이 단일 대오를 구축한 모양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조 수석의 거취 문제에 대해 공개적인 언급을 자제하되 의도적으로 ‘조국 지키기’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24일 전해졌다. 범 여당인 정의당도 사퇴까지는 요구하지 않지만 사태 파악을 위한 상임위는 소집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민주당 대 범야의 대결구도가 형성되는 모양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은 청와대 측근들이 모든 걸 제멋대로 하는 또 다른 국정농단을 보지 않겠다고 한다”면서 “대통령이 그걸 막아달라는 것이고, 그 징표로 조 수석을 해임하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의당도 청와대 인사시스템 개선 등을 위한 국회운영위원회 소집 등 국회 차원의 논의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청와대와 다소 거리를 두면서 진상 파악 전까진 전면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민주당은 이날 청와대 특감반 논란 및 조 수석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아무런 공개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한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해찬 대표가 (지난 21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진상이 파악되기 전까진 야권의 정치 공세에만 대응하자는 취지로 말했다”면서 “당분간 조 수석 문제에 대해선 공개 발언을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특히 개별 수사관의 폭로성 의혹 제기에 조 수석이 인사책임자라는 이유만으로 책임을 질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그렇다고 당이 나서 조 수석의 엄호까지 할 필요도 없다는 기류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일각에서는 조 수석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조 수석의 책임론이 나올 때마다 당에 부담이 가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