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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특감반 보고라인 5명
任실장은 ‘직무유기’ 혐의로

靑 “언론동향 등 보고前 폐기”
檢, 김태우사건 수원지검 배당

자유한국당이 20일 청와대 특별감찰반 불법 사찰 의혹 등과 관련해 조국(오른쪽 사진) 민정수석과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등 4명을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임종석(왼쪽) 대통령 비서실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각각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청와대 특감반 불법 사찰 의혹 등과 관련한 진상조사단 회의를 열고 “청와대가 정권 실세의 비리 의혹을 묵살한 것은 직무유기이며, 민간인 사찰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며 “이 두 가지 혐의에 대해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하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앞선 통화에서 “청와대 주장대로라면 김태우 수사관(전 특감반원)이 (민간인 사찰 문건 작성을) 개인적으로 했다는 것인데, 1년 넘게 개인적으로 한 일을 제재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청와대의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조 수석과 박 비서관, 이인걸 특감반장, 이름을 밝힐 수 없는 행정관 1명 등에 대해 직권남용 및직무유기 혐의를, 임종석 비서실장에 대해선 직무유기 혐의를 적시해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할 방침이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검찰 고발과 별도로 국회 운영위원회를 열어 청와대 특감반을 둘러싼 의혹 진위를 따지겠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한국당이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하는 데 대해 “정치인, 언론 관련 동향 보고 등은 윗선에 보고되기 전 폐기됐고 사찰 정보 수집을 지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수사관이 메신저 프로그램 ‘텔레그램’을 통해 사찰성 문건 작성을 보고했고 사실상 묵인됐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직무 외의 사항에 대해서는 분명히 작성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배당됐던 김 수사관 사건의 수원지검 이송을 지시했다.

김윤희·유민환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