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美 굿푸드홀딩스 인수
롯데그룹은 동남아 사업 확대
매출·수익성 비단길 개척 나서

국내 식품·유통 대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인기가 더해지고 있는 ‘K-푸드’를 활용한 시장 확대라는 분석과 함께 각종 규제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시장만으로는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상황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최근 미국 서부지역을 거점으로 운영 중인 유통회사 ‘굿푸드 홀딩스’(Good Food Holdings)’를 2억7500만 달러(약 3093억2000만 원)에 인수했다. 이마트가 해외 현지기업을 인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CJ제일제당은 미국 냉동 피자 시장 2위 기업인 쉬완스 컴퍼니를 2조 원에 인수했다.

롯데그룹 역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에 대규모 복합단지 개발 사업을 진행하는 등 현지의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들 대기업의 해외 진출은 오랜 경기침체와 강화되고 있는 유통 규제로 국내 시장에서의 사업영역 확대가 더 이상 쉽지 않다는 현실적인 고려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이들 기업은 활발한 해외 진출과는 달리 국내 시장에서는 매장 구조조정에 한창이다.

롯데백화점 안양점과 인천점, 부평점 등을 폐점하고, 신세계 이마트도 울산·대구·인천 등에서 매장을 정리하고 있다. CJ도 적자가 나는 빕스와 계절밥상 매장 10여 개 이상을 줄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외국과는 달리 유통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상황과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에 국내 시장에서는 더 이상 영업 확장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계속 성장해 나가야 하는 기업 처지에서는 매출 및 수익성 확보를 위해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