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孫도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7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2019년 예산안 합의에 반발해 이틀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뉴시스

오늘 오후 4시 본회의 개최
200여개 법안 처리 등 시도
예산안, 자정 넘겨 처리될듯

민주·한국당 “선거법 개정안
빠른시일내 합의 최선다할것”
野3당에 ‘적극 구애’행보에도
3黨 의원들 본회의 불참 기류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7일 처리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이 과정에서 배제된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 3당의 반발이 격화돼 정국이 얼어붙고 있다. 양당은 이날 오후 4시 본회의를 열어 200여 건의 법안과 함께 예산안 처리를 시도한다. 반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단식 농성을 이틀째 이어가고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청와대 앞 1인 시위에 나서는 등 야 3당은 반발 수위를 높였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이 늦어도 내일(8일) 새벽에는 본회의에서 통과된다”면서 “이번 예산에는 남북경협·일자리 예산과 아동수당 등 사회안전망 예산이 많이 반영돼 내년에 대한민국이 포용 성장하는데 큰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예산안 처리와 선거제 개편 논의를 연계한 야3당을 겨냥해 “연말 정국이 예산 정국인지 선거법 정국인지 헷갈린다”면서 “야당으로서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어 개별 접근하기로 했다”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시급한 나라 살림살이와 선거제를 연계한 것이야말로 ‘발목 잡기’이자 명분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야 3당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더불어한국당 적폐연대 규탄대회’를 열며 두 당의 행태를 극렬히 비판했다. 전날(6일) 오후부터 “나를 바치겠다”며 단식 농성에 들어간 손학규 대표는 규탄대회에 앞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제왕적 대통령제와 수구적 양당 체제라는 괴물에 앞장서고 있는 여의도를 지키는 두 개의 큰 곰(민주당과 한국당)을 물리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미 대표도 “민주당은 야 3당과의 협치의 길을 선택할 것이냐 아니면 한국당과 짬짜미해 촛불 개혁 이전의 사회로 퇴행하는 길을 택할 것이냐”고 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단식 중인 손·이 대표를 찾아 “여러분 고통이 장기화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이날 본회의에 앞서 손·이 대표를 찾을 계획이다. 민주당·한국당 원내지도부의 구애에도 불구하고 당장 야 3당은 이날 본회의에 불참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야 3당이 선거제도 개혁을 고리로 공조를 이어감에 따라 향후 국회는 쟁점 법안 처리에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원내 3당으로 본회의 의안 처리에 캐스팅 보트를 쥔 바른미래당이 향후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에 협력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을 뿐 아니라 범여권인 정의당과 민주평화당 조차 민생법안을 포함해 더 이상 민주당에 협조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표하고 있어서다. 국회는 이날 오후 4시부터 본회의를 열지만 여야가 합의한 수정 예산안은 자정을 넘겨 가까스로 처리될 전망이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鄭도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7일 오전 청와대 인근 분수대 앞에서 2019년 예산안 합의에 반발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미지 크게보기李도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7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2019년 예산안 합의에 반발해 이틀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