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어디로 가나 지난달 16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열린 종로학원 ‘2019 대입 설명회’에서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배치표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 大入지원 전략 어떻게

역대급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
지난해보다 16점 높아져
수학 가·나형 만점자 늘어
수시 ‘영어’변수 영향 클듯

역대급 ‘불수능’으로 꼽힌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채점 결과가 4일 공개됐다. 까다로운 ‘킬러 문항’으로 체감 난도가 높았던 국어영역을 비롯해 수학 가·나형, 영어영역도 지난해에 비해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권 변별력이 높아진 올해 수능에서 최상위권 학과의 경우 합격선 표준점수는 인문·자연계 모두 10점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능이 전반적으로 어렵게 출제되면서 표준점수가 크게 올라 인문계 서울·연세·고려대 인기학과의 경우 합격선이 표준점수 10점, 이공계 의·치대의 경우 12점 정도 각각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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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영역에서 변별력 갈릴 듯=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이날 발표한 수능 채점 결과, 올해 수능 국어영역은 수능 체제 도입 이후 가장 어려웠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등급 표준점수 최고점은 150점으로 지난해 134점보다 16점이 높아졌다. 표준점수 기준 1등급 커트라인도 132점으로 지난해(128점)보다 4점 높아졌다.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자(만점자)의 비율은 0.03%(148명)로 지난해 0.61%(3214명)에 비해 0.58%포인트(3066명)나 대폭 줄어들었다.

특히 ‘만유인력’ 등의 어려운 과학개념이 등장해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겪은 31번 문항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새로운 유형·지문 등이 등장하면서 시간 분배에 실패한 수험생이 많았던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하늘학원 대표는 “기존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인 140점대를 훨씬 뛰어넘는 150점이 나왔다”며 “원점수 기준 1등급 커트라인도 84점 수준을 보인 것은 역시 불수능으로 불렸던 2009, 2011학년도 수능보다 어려운 최고 난도”라고 말했다.

◇수학 가·나형 만점자 늘었으나 난도 높아=이과생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의 경우 지난해 만점자 비율은 0.10%(164명)였는데 올해는 0.39%(655명)로 증가했다. 하지만 만점자 표준점수는 133점으로 지난해 130점에 비해 3점 높아졌다.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문과생들이 주로 보는 수학 나형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 만점자 비율은 0.24%(810명)로 지난해 0.11%(362명)보다 증가했다. 표준점수 최고점 역시 135점으로 지난해 131점에 비해 4점 올랐다. 원점수 기준으로 1등급 커트라인은 수학 가형의 경우 92점으로 지난해와 같으며, 수학 나형의 경우 지난해 92점에서 올해 88점으로 내려갔다.

◇탐구영역도 과목별 난이도 편차=지난해부터 절대평가가 도입된 영어는 1등급 비율이 5.30%(2만7942명)로 지난해 10.03%(5만2983명)에 비해 절반가량 급감했다. 이에 따라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수험생이 지난해보다 늘 가능성이 크고, 정시에서는 영어 등급별 점수 차이가 크지 않아 다른 과목에 비해서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탐구영역은 과목에 따라 법과 정치, 경제, 사회·문화가 어려웠으며, 나머지 과목은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 될 정도로 쉬웠다. 과학탐구영역에선 생명과학Ⅰ,Ⅱ와 지구과학Ⅰ, Ⅱ가 어려웠던 반면, 물리는Ⅰ,Ⅱ 전부 쉽게 출제돼 물리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이 불리할 것으로 보인다.

김기윤 기자 cesc3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