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앞이 안보인다 28일 오전 부산 황령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부산 도심이 황사의 영향으로 뿌옇게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부산 구덕산 기준으로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는 246㎍/㎥에 달한다. 뉴시스

중국發 황사 반년만에 韓 습격
경북 522㎍/㎥·광주 415㎍/㎥

지난 26일 중국 내몽골 부근에서 발원한 황사가 27일 밤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전국 곳곳에 미세먼지 경보와 주의보가 발령됐다. 반년 만에 불어 닥친 황사로 인해 미세먼지(PM10) 농도는 평소보다 최대 10배 이상 높게 측정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초미세먼지(PM2.5) 농도마저 높게 나타나고 있어 외출 시 미세먼지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의 주의가 요망된다.

28일 기상청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광주에는 미세먼지 경보(1시간 평균농도가 300㎍/㎥ 이상 2시간 지속), 경북·울산·강원·대구·전남·전북·충북에는 미세먼지 주의보(1시간 평균농도가 150㎍/㎥ 이상 2시간 지속)가 각각 발령됐다. 울산과 광주는 초미세먼지 주의보(1시간 평균농도가 75㎍/㎥ 이상 2시간 지속)가 발령됐다. 수치를 보면 경북 지역 미세먼지 농도는 이날 시간당 최고 522㎍/㎥까지 치솟았다. 뒤이어 광주(415㎍/㎥), 대전(387㎍/㎥), 충북(369㎍/㎥), 전남(365㎍/㎥)이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은 “중국발 황사가 저기압 후면의 북서 기류를 따라 남동진하면서 우리나라를 강타했다”며 “황사와 미세먼지는 대기확산이 원활해지는 29일에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중국 중부내륙에는 500~600㎍/㎥의 황사가 폭넓게 관측되고 있어 또 한 차례 황사가 한반도를 휩쓸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정확한 황사의 양은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원자력연구원 전종호 박사 연구팀은 대기 중 미세먼지가 호흡기를 거쳐 폐에 침투하거나 혈관을 따라 이동하며 이때 코를 통해 기도를 거쳐 흡입된 미세먼지 표준물질은 이틀 뒤에도 60％가량 폐에 쌓이고 배출에는 일주일 이상 걸린다고 밝혔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