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들 색안경 우려
일각선 “불확실성 털고 가자”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고의적 분식회계’ 결론이 나옴에 따라 국내 바이오 의약 산업계는 한마디로 ‘망연자실’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 건이 ‘회계적인 문제’일 뿐인 만큼 근본적 경쟁력을 높이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15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미 수주한 위탁생산(CMO) 물량에 대해선 문제가 없다”며 “수주한 25개사 30개 제품 대부분이 해외 회사”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5개사는 수주 완료 상태이고, 30∼40개 글로벌 기업과 수주를 진행 중이만 구체적으로 들어간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관계자는 “유럽의 글로벌 제약사들은 컴플라이언스 이슈(법규 준수 여부)를 어느 정도 보기 때문에 이 부분이 앞으로 수주에서 약간은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을까 본다”며 “그러나 현재 투자 중인 것은 없으며, 투자 등 다른 분야는 사업적 이슈가 아니어서 이번 건으로 흔들릴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 측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는 현재 해외에는 공장이 없으며 인천 송도에 1, 2, 3공장이 있다. 연간 총 36만2000ℓ의 생산 규모를 갖추고 있다. 이는 전 세계 CMO 기업 중에서는 가장 큰 생산 규모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회계 이슈 때문에 공장 운영 자체가 어렵다거나 그렇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3공장이 이제 가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활발한 글로벌 수주가 필요한 상황에서 고객이 우리를 선택하는 데 부담을 느끼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바이오 제약업계는 한창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는 시기에 터진 이번 건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슷한 이슈를 갖고 있는 바이오 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것은 자명하다”면서 “바이오기업주 중 대장 주에 속하는 셀트리온, 신라젠, 제넥신 등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일부에서는 오히려 불확실성을 해소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며 “이번 건이 연구·판매 등 기본적 매출이나 영업 실적에 관련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