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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원자력 밸리 활성화 차원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적극 활용
방사선 치료보다 부작용 적어

대전시가 대덕 과학벨트 중이온 가속기를 활용, 암 치료 거점 조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차세대 중부권 원자력의학원 설립 공약을 실현하고, 탈원전 정책 이후 침체 상태인 대덕연구개발특구 원자력 연구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9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정부가 기초과학 육성을 위해 1조4000억 원을 들여 유성구 신동 과학벨트 거점지구에 오는 2021년까지 완공 예정인 한국형 중이온 가속기(라온·조감도)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라온 바이오 융합의학연구원’(라온 연구원) 설립을 정부에 제안, 추진하고 있다. 중이온 가속기의 중이온 입자를 활용한 암 치료는 기존 방사선 항암 치료가 환자에게 큰 고통을 주는 것에 비해 부작용이 거의 없어 ‘꿈의 암 치료 기술’로 불린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는 관련 연구 기반시설이 없고 수백억 원에 달하는 치료시설도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3만3000㎡ 규모로 추진되고 있는 라온 연구원엔 연구센터, 가속기 암 전문 치료센터, 의료 방사선 기술 사업센터 등 3개 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운영 주체는 혁신적인 융합 연구역량이 있는 카이스트와 기초과학연구원이 맡고, 치료센터는 충남대병원 등이 공동 운영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시는 국내 암 환자가 연간 161만 명(2015년 기준)에 이르고, 암 치료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이 15조 원을 넘는 만큼 이들을 위한 중입자 치료·연구시설이 대덕특구에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 이후 침체를 겪고 있는 지역 원자력 클러스터의 활성화와 문 대통령의 지역 공약인 ‘중부권 원자력의학원 설립’을 이행하는 사업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대덕특구·카이스트의 혁신 연구역량을 활용해 난치성 암 치료 및 연구 개발에 활용할 경우, 막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낼 수 있고 의료기술 발전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